홍매와 옥매는 어디가고 볼품없는 백매만 남았느냐?
기아문화재지킴이 스티디활동으로 담양 지실마을 계당매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김오현
승인
2023.03.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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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당매(溪堂梅)이야기
계당매가 있는 담양군 가사문학면 지실마을은 가사문학관 뒤편에 있는 장원봉 자락에 들어서 있는 고즈넉한 마을로 송강의 후손들인 영일 정씨(迎日 鄭氏, 현재 경북 포항) 소은공파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고 있는 동네다.
마을 내력을 살펴보면, 송강 정철의 넷째 아들인 정홍명(1582~1650)이 정착하여 자리를 잡았고 이후로 후손들이 번성하게 되었다. 정홍명이 시냇물이 집의 입구를 가로 지르는 곳에 집을 지었다하여 "계당(溪堂)"이라고 부르는 한옥이 있다.
계당집 입구쪽에 세 그루 매화나무가 있는데 먼저 보이는 매화는 백매이고, 그 뒤로 홍매가 있으며, 다시 그 뒤로 옥매가 자라고 있다. 세 그루가 시냇가에 나란히 자라고 있는데 이들 매화를 계당매(溪堂梅)라고 부른다.
이곳에 계당매가 심어지게 된 이유는 기록이 없어 정확하게 알수 없지만, 송강 정철 16대손인 정구선 선생의 생각으로는 집안끼리 가까운 사이였던 고경명의 손자 고부천(高傅川)이 1621년에 서장관(書狀官)으로 명나라에 갔을 때 희종황제(熹宗皇帝)로부터 증정 받아서 이를 고향인 담양군 창평면 유촌리에 식재한 ‘대명매(大明梅)’에서 곁가지를 얻어서 꺾꽂이한 것으로 추측하신다고 한다.
※ 우리나라 4대 매화(梅花)
▪️강릉 오죽헌 율곡매(천연기념물 제484호)
▪️구례 화엄사 화엄매(천연기념물 제485호)
▪️장성 백양사 고불매(천연기념물 제486호)
▪️순천 선암사 선암매(천연기념물 제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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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 5매
▪️선암사 선암매 ▪️백양사 고불매
▪️전남대 대명매 ▪️지실마을 계당매
▪️백양사 흑흑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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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당매(溪堂梅)의 현재 모계당
계당매는 계당한옥 마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계곡 따라 줄줄이 서 있다. 모두 3그루로 첫 번째 나무는 백매, 두 번째 나무는 홍매, 세 번째 나무는 옥매라 부른다. 흰 꽃이 피는 세 번째 매화를 ‘옥매’라 부르는 이유는 일반 백매화보다 색이 짙어 옥처럼 푸르스름한 빛이 나기에 ‘구슬옥(玉)’자를 써서 굳이 ‘옥매’라 부른다.
장원봉 자락을 흐르는 계곡 옆에 서 있고 마을 앞 쪽에 거대 인공 호수인 광주호가 만들어지면서 연중 안개가 끼는 습한 상태 때문에 계당매(溪堂梅)세 그루 모두 생장 상태가 좋지 않아서 현재 제일 앞쪽 백매는 그대로 두고, 홍매와 옥매를 살리기 위해 계당 한옥 관리자인 정구선 선생께서 1년전에 매화나무 치료전문가가 운영하는 순천의 매실농장으로 옮겨 치료중이다.
▶참고문헌
1)장콩선생의 삶과 꿈 2021.03.28,
https://m.blog.naver.com/jangkong2
2)문화재청 모비일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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