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7일 본지에서 소개했던 공공미술과 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한 혁명적인 플랫폼을 표방하는 아트와나 서비스(www.artwana.com)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정부 지원과제에 선정되었다.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공공미술작품과 문화유산의 부실한 관리 실태가 연일 보도되어 일반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고 체계적인 유지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민간주도로 체계적인 공공미술관리를 표방하는 아트와나의 등장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아트와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천하통일(대표 김우경)을 만나 그들의 근황과 미래의 사업계획을 들어보았다.
(문) 지난 보도 이후 2024년 정부 지원사업 과제로 최종 선정되었다는데 축하드립니다. 아트와나 사업을 소개해 주시고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답) K-헤리티지뉴스의 보도 이후 저희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공공미술작품의 관리부실 문제는 이미 많은 언론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공공미술작품의 정의가 좁게는 건축물미술품법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 뿐만 아니라 넓은 의미로는 박물관에서 수장 중인 수 많은 문화재도 공공미술작품 영역으로 포함할 수 있는데요, 최근 문제가 대두된 건축물미술품 뿐만 아니라 야외에 노출된 미술품과 문화재들, 박물관에 수장된 작품들 역시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부실한 관리만이 문제가 아니라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이뤄지지 못한 작품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체계적인 재고관리 및 보존관리가 정말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고 이런 점을 높게 평가해 주셔서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된 것 같습니다. 소중한 세금으로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 만큼 성실히 사업을 수행하여 사회에 기여하겠습니다.
(문) 공공미술작품이 잘 관리가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미국의 퍼센트 법(Percent Law)을 본받아 제정된 문화예술진흥법의 건축물미술품제도에 의해 1994년부터 지금까지 약 2만4천점의 작품이 제작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중 80% 이상이 설치된 지 10년 이상 지난 노후한 작품입니다. 특히 옥외 설치된 조각작품의 경우 부식과 변색 등 시간경과에 따라 훼손되기 쉽기 때문에 주기적인 유지관리가 필수입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작품이 지속적인 보존 노력이 부족하여 애초의 취지와는 다르게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국의 Percent Law는 작품제작비용과 같은 예산만큼을 관리예산으로 충당하게 의무화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진흥법은 관리비용을 따로 산정하지 않고 제작설치와 사후 관리 의무를 모두 건축물 소유주에게 부담지우고 관리의무 위반에 대한 벌칙은 구체적이지 못한 제도적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법률적인 규제를 강화하여 강제하기보다는 공공미술에 대한 사회인식의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공공미술의 가치를 알리고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생각하고 시민사회가 적극적으로 유지보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노력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문) 지난번 취재에서 아트와나 서비스의 시범사업으로 공공미술작품을 보수하게 되었다고 하였는데 최근 사업 진행 상황을 소개해 주세요.
(답) 우리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한국 최초의 사립미술관으로 근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평창동 소재 토탈미술관(관장 노준의)의 소장작품을 보수하고 전시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어서 토탈미술관에서 2012년 전시하였던 작품으로 지금은 서울 마포구 일진빌딩에 설치된 세계적인 네덜란드 건축가 그룹 MVRDV의 2012년 작품을 수리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건축물 미술품 법에 따라 설치된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술애호가인 건축주가 자발적으로 주기적인 보수를 하는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다른 공공미술작품의 소유자들도 이와 같은 사례를 본받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한다면 작품 관리의무를 이행함은 물론이고 해당 건축물과 주변 환경의 이미지 개선을 통해 재산 가치를 상승시키고 예술적 도시환경을 보존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자동차도 일주일에 한 번은 세차하는데 이보다 훨씬 귀한 미술작품은 안타깝게도 몇 년이 지나도 관리를 안 합니다. 작품의 소유주께 미술품은 오래되고 잘 보존된 작품일수록 가치가 올라간다고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 작품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답) 미술작품과 문화유산의 보존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원형보존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강조하는 것이 일관된 디지털 리코딩의 중요성입니다. 이번 MVRDV의 작품도 마찬가지로 2012년 설치 당시에 촬영된 사진과 수년 경과 후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작품의 변화는 구분할 수 있지만 얼마나 어떻게 변화했는지 정량화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도 조건이 동일하지 않으면 많은 차이가 나게 됩니다. 세월이 지나면 더욱더 원형을 찾아내기 어렵게 됩니다.
원형보존원칙에 충실하기 위해 우리는 작품의 모든 부분품을 종류별로 분류하여 다시 디지털 리코딩하고 이미지 분석소프트웨어인 PicMan을 활용하여 최초의 사진 이미지와 비교 분석함으로써 최대한 원형의 색상을 찾아내고자 하였습니다.
애초에 작품 완성 단계부터 보존을 염두에 두고 동일한 조건으로 디지털 리코딩을 하여 지속적인 관리를 해왔다면 훨씬 쉽게 원형을 찾아내고 보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공공미술작품의 설치 시와 박물관 수장고에 입고 시에도 해당이 되며, 전시와 운송 등으로 훼손 상황에 노출이 되기 전에 미리 작품의 보존을 염두에 두고 관리되어야 합니다. 아트와나 DRC(Digital Recording and Characterization) 플랫폼은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개발한 솔루션입니다.
(문) 공공미술작품 보존이 지금까지는 어떻게 이뤄졌었나요? 아트와나가 개선하고자 하는 점을 비교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답) 지정문화재와 이에 준하는 문화재급의 공공미술작품의 경우는 문화재보존과학의 과학적인 관리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은 그런 관리를 받기 어렵습니다. 체계적 관리가 되지 않는 작품이 대부분이며 관리되더라도 전문적이지 못한 업체들이 관리하여 오히려 훼손되기도 합니다. 이는 인력과 비용의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잘못된 인식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우리는 공공미술작품은 미래문화유산이라는 인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재보존과학의 최신 성과를 지속적으로 반영하여 공공미술작품의 수리보존기술을 향상하고 이를 확산시켜야 합니다. 아트와나는 청소와 주변정리 같은 일상 관리에서 전면 해체보수까지 보존관리분야의 모든 영역에서 협업을 구축하고 사회적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공미술관리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려 합니다. 이 플랫폼이 완성되면 소유자에게만 부담 지워진 비용을 공적자금과 광고·후원금을 통해 절감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결합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전반적으로 감소시키고 시민사회의 참여를 통해 공공미술작품의 사회적 영향력을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문) 공공미술을 포함한 문화유산 보존,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것 같습니다. 공공미술과 문화유산보존에서 사회의 인식전환을 위해서는 캠페인과 홍보계획도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전략이 있나요?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 중요할 것 같은데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답) 올해는 정부 지원과제를 착실히 수행하고 회사를 발전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시범사업으로 10개소 이내의 공공미술작품을 보수할 계획인데, 현재 3개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미술관리 플랫폼의 시범사업지로 서울시의 1개 구를 선정하여 공공미술작품을 전수조사하고 이를 위치기반서비스 앱(App.)으로 개발하려고 합니다. 올해는 최소 기능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여 실험하고 이를 통해 유용성이 충분히 확인되면 전국으로 확대하여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한편, 공공미술작품과 문화유산 보존의 기준이 될 원형 디지털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DRC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기초설계를 완료하였으며, 연말까지 최소 3개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산재한 공공미술작품과 미술관, 박물관 작품의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범용성이 높은 시스템으로 개발하여 개별 박물관 등 소유자의 비용부담을 줄이고, 접근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이 플랫폼은 이미 해외 미술관과 보존과학 연구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처음부터 수출을 염두하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이끌 수 있는 뜻깊은 사업에 함께해주실 투자자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공공미술보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예술인단체 총연합회, 한국미술협회와 같은 문화예술단체, 보존과학, 대학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습니다. 많은 단체와 협약을 맺었고 앞으로도 뜻을 함께하는 더 많은 단체, 기관, 기업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올 하반기에 공공미술 관리와 제도, 인식개선을 위한 범예술단체 네트워크의 발대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보존에 뜻을 함께하는 관련 단체와 기업 등의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문) 마지막으로 팀 구성원 소개와 함께 앞으로의 각오 한 말씀 해주십시오.
(답) 우리 팀의 총감독인 이종안 전 수원대 미술대학장님은 다년간 공공미술의 부실관리 실태를 지적해 오셨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그동안 축적된 네트워크를 통해 공공미술 제도와 인식개선을 위한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전략고문단과 인적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담당하고 계시며 우리 회사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십니다.
우리 회사의 CTO로서 기술개발을 총괄해 주시는 유우식 박사(WaferMasters, Inc. 대표)는 지난 수년 동안 이미지 촬영과 정량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몽활동을 해오셨습니다. 직접 개발한 이미지분석 소프트웨어 PicMan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여 여러 방면에서 그 유용성을 입증하였습니다. 특히 그 과정에서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현존하는 여러 판본 중 하나가 금속활자로 인쇄된 사실을 과학적인 근거로 밝혀냄으로써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노력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기 시작하여 국내에서 많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지향하는 공공미술과 문화유산 보존에서의 사회 인식 전환 캠페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저희 팀의 운영이사(COO)이신 이기철 박사는 다년간 이탈리아와 한국의 문화교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탈리아 나폴리타노 대통령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훈한 분으로 우리 플랫폼을 이탈리아를 기점으로 수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세계 문화유산보존의 수도 격인 이탈리아의 수많은 박물관에 우리가 개발한 DRC플랫폼으로 DB구축을 하고 정기적인 관리를 하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일선 현장에서 작품수리를 담당하는 조각가 최정태(직영사업 본부장)는 현재 MVRDV 작품의 수리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사업초기에는 대부분 내부인력으로 직접 작품수리를 하겠지만 전국의 공공미술작품을 관리하려면 앞으로 많은 기업들과 협업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앞서 보존과학의 최신 연구성과를 반영하여 우리 회사 내부의 보존기술역량을 더욱 향상시키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각 전문분야별 협업을 통해 노하우를 집적하여 표준시방서를 만들어 전국에 전파하고자 합니다.
우리 회사는 문화예술분야의 단체장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비롯하여 외부 조력자분들이 많으십니다. 이에 더하여 최근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직지코드(Dancing with Jikji, 2017)를 제작한 데이빗 레드먼(David Redman) 감독과 만남을 통해 협업 방안을 논의하였고, 퓰리처상을 2회 수상하였고 최근에는 ‘서재필 언론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신 재미교포 언론인 강형원 기자와 만남을 갖고 아트와나 사업을 소개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국제문화재전략센터에서 박동석 이사장님과 나선화 전 문화재청장(제8대)님을 뵙고 사업설명을 드리고 자문을 구하는 기회를 갖기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매주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분으로부터 조언과 성원을 받고 있습니다.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서 기대에 보답하도록 용맹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천하통일이 아트와나 플랫폼을 통해 진행 중인 사업내용은 “박물관의 정기적 디지털리코딩의 필요성과 관리 방안 연구”라는 제목으로 오는 5월10일(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사)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제59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 예정이라고 한다.
㈜천하통일의 행보에 큰 기대를 가지고 응원하며 그들의 성공을 기원한다. 아트나와의 목표, 사업내용, 구성원, 활동 사항은 홈페이지(www.artwan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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