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담양에 위치한 명옥헌(鳴玉軒)이 한국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2009년 명승으로 지정된 명옥헌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정원의 미학을 담고 있는 곳으로, 역사적 가치와 더불어 조선 시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명옥헌은 조선 광해군 시절, 혼란스러운 세상을 피해 조용히 은둔 생활을 하고자 했던 오희도(吳希道)가 조성한 정원이다. 오희도는 외가가 있는 담양 장계골로 이주해 '망재(忘齋)'라는 작은 서재를 짓고 자연 속에서 소박한 삶을 즐겼다. 그가 별세한 후, 그의 아들 오이정(吳以井)이 아버지가 평소 즐기던 호봉산 기슭에 명옥헌을 짓고, 연못과 꽃나무를 가꾸어 오늘날의 명옥헌 정원을 완성했다고 전한다.
명옥헌 정원의 중심은 남북 40m, 동서 20m 크기의 네모난 연못으로, 연못의 한가운데에는 둥근 섬이 자리하고 있으며, 섬 주변에는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정자는 연못 남쪽의 언덕 아래에 위치하며, 북향으로 자리잡아 연못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구조로 된 정자에서는 조선 시대 선비들의 풍류와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명옥헌 뒤편 언덕에는 1825년 창건되어 1868년 철폐된 도장사(道藏祠)의 터가 남아 있다. 현재 명옥헌에는 ‘명옥헌’이라는 현판이 사라졌고, 도장사를 기리는 비석만이 세워져 있다.
담양의 명옥헌은 조선 시대 선비들의 삶과 자연을 향유하는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으로,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한국 전통 정원의 미와 함께 조선 선비들의 정신을 느껴볼 수 있다.
● 명옥헌의 인기 비결, 전통과 자연의 조화
담양의 명옥헌은 한국 전통 정원의 대표적인 명소로, 매년 많은 방문객이 찾는 이유는 이곳이 가진 독특한 매력 때문이다. 명옥헌의 인기를 끄는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전통 건축과 정원의 완벽한 조화다.
명옥헌은 조선 시대 선비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의 방식을 고스란히 반영한 공간으로, 연못과 정자, 배롱나무로 둘러싸인 정원은 전통적인 미감과 더불어 조화로운 배치로 깊은 인상을 준다. 특히, 연못 중앙의 둥근 섬과 이를 둘러싼 배롱나무는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하며,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둘째, 역사적 가치와 문화재적 의미다.
명옥헌은 단순한 정원을 넘어, 조선 시대 인물들의 삶과 정신이 깃든 유서 깊은 장소다. 이곳은 광해군 시절 혼란을 피해 자연 속에서 은둔 생활을 한 오희도와 그의 아들 오이정이 만들어낸 공간으로, 그들의 자연에 대한 애정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명옥헌 정원은 문화재적 가치도 높다. 정철(鄭澈)의 넷째 아들 정홍명(鄭弘溟)이 지은 〈명옥헌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바위에는 송시열(宋時烈)이 썼다고 전해지는 ‘명옥헌계축(鳴玉軒癸丑)’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어 당시 문인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셋째,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치유다.
명옥헌은 복잡한 현대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완벽한 장소다. 고즈넉한 연못과 주변 경관은 마음의 평화를 주고,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일상의 번잡함을 잊게 만든다. 명옥헌을 찾는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을 하며, 정신적인 힐링을 얻는다.
이처럼 명옥헌은 전통, 역사,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과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현대에 전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명옥헌은 담양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으며, 앞으로도 그 인기는 계속될 것이다. 그외에도 주변에 볼거리로는 가사문학관, 소쇄원, 환벽당, 취가정, 광주호수생태공원, 창평향교 등 볼거리가 너무도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에 부족하다. 꼭 한번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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