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국가유산지킴이 회원들이 콩댐 작업 후 멋진모습으로 한컷 장면(사진촬영 박정세)
한옥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정신이 담긴 공간이다. 특히 한옥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다양한 전통 기법들은 현대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옥의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콩댐'이라는 전통 기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기아국가유산지킴이 회원들의 기념사진
▶ 콩댐이란 무엇일까요?
콩댐이란 생콩을 물에 불려 맷돌이나 믹서기에 갈아서 생들깨와 혼합하여 자루에 넣어 목재나 한지에 바르는 작업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의 오래된 전통방식의 한옥 장판이나 대청마루에 바르는 친환경 마감재이다. 목조 문화유산을 포함한 목조물에 곤충이나 벌레의 침입을 방지하고 나이테를 포함한 목조물의 모양과 색채가 윤기를 유지하며 장기간 원형이 유지되도록 하며, 목조물의 표면이 가벼운 충격에 상처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여 목조물이 장기간 보존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콩댐(기름 먹이기) 전의 두꺼운 한지를 백각이라 하고, 8장 두께의 한지에 기름을 먹여서 건조한 장판을 8배지라 하는데 이것을 건조하는 모습(사진제공 네이버 블로그 감성한지)
콩댐 작업은 미리 만들어진 짚솔을 사용하여 목조 문화유산의 묵은때를 제거 후 물에 불린 생콩과 생들깨를 갈아 적당한 비율로 섞은 조성물을 목조문화유산에 수차례 바르는 작업이다. 콩댐은 콩을 갈아서 생들깨와 섞어 만든 방수재이다. 목재, 석재 등 다양한 재질에 사용할 수 있으며, 방수 효과 뿐만 아니라 윤기와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 콩댐은 천연 재료로 만들어져 친환경적이며, 냄새가 적어 실내에서 사용해도 무방하다
볏짚을 가지고 새끼를 꼬아서 짚솔을 만드는 기아국가유산지킴이들의 모습들...
◾️ 콩댐의 역사와 의미
콩댐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친환경적인 마감재료로, 오랜 시간 한옥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콩댐을 통해 한옥은 단순히 비와 바람을 피하는 공간을 넘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사람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콩댐은 단순히 건축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적 상징이기도 하다.
기아국가유산지킴이 회원들이 벽진서원 숭본당 마루와 내부를 콩댐작업 모습
우리 선조들은 집의 방바닥에 두꺼운 종이(한지)를 바르고 종이(한지) 표면에 콩기름이나 들깨기름을 섞어 여러 차례 덧발라서 오래 사용하였고, 바느질 도구를 보관하는 팔각 반짐고리, 갓을 넣어 두는 갓집, 밥상을 덮는 밥상 보나 보관용 책자 등 여러가지 종이로 만든 물건에 콩댐 기법을 사용하여 보존기간을 늘이는 사례가 흔히 있었는데, 손쉽게 쓰다 버릴 수 있는 플라스틱이 나오면서 전통적인 방법인 콩댐기법이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고 한다.
콩댐은 단순히 건축적인 기능을 넘어, 우리 조상들의 자연 친화적인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콩댐에 사용되는 재료는 모두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인체에 무해하고 친환경적이다. 또한, 콩댐을 하는 과정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자연과 소통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콩댐 작업을 위해 광목천에 생콩과 생들깨를 혼합하여 넣고 있는 모습과 작업 후 광목천을 세척하는 모습
◾️ 콩댐의 효과
▪️친환경적 : 천연 재료인 생콩과 생들깨를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들어져 인체에 무해하고 환경 친화적이다.
▪️내구성 : 콩댐은 목재를 보호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어 오랫동안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
▪️아름다운 광택 : 콩댐은 나무의 고유한 색상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은은한 광택을 부여하여 아름다운 외관을 만들어준다.
▪️쾌적한 실내 환경 : 콩댐은 나무의 숨구멍을 완전히 막지 않아 습도 조절 효과가 있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살균 및 방충 효과 : 콩의 단백질과 들깨의 성분이 벌레를 막고, 실내 공기를 정화한다.
콩댐 마지막 작업으로 광택 작업을 하는 기아국가유산지킴이들의 모습과 벽진서원 숭본당 마루의 콩댐작업 전, 후 모습
우리 조상들은 비닐장판이 나오기 전, 바닥재를 시공할 때 방바닥에 한지를 바르고 들깨기름을 먹인 다음 생콩을 불려 맷돌에 갈아 보자기나 자루에 넣어 콩물이 새어 나오도록 손으로 눌러가며 문지르는(바르는) 방법을 '콩댐'이라고 하였다. 현대 사회에서는 화학적인 건축 자재가 많이 사용되면서 콩댐과 같은 전통 기법이 점차 사라져가는 추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친환경 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콩댐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콩댐을 통해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건강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참고문헌
1. 이근섭, [콩댐을 이용한 목조물 보존방법], 대한민국 특허청, 2020.
2. 지니, ['콩댐'을 아십니까?], 네이버 블로그 홍천강 배바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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