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399호 고산사 대웅전 화마에서 지켜내다
3일간 이어지고 있는 홍성산불, 한 밤중에 고산사 대웅전 덮쳐
이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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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4 13:34 | 최종 수정 2023.04.0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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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11시경 발생한 홍성산불 이틀째 21시 40분경 내포문화진흥원 원장으로부터 진화되었던 불이 되살아나서 보물 399호 고산사(충남 홍성군 결성면 청룡산) 대웅전이 위태롭다는 소식을 접했다.
현장에 달려갔더니 고산사 200여 미터 지점까지 타들어 왔다. 이용록 홍성군수의 지휘아래 황선돈 문화관광과장을 필두로 소방청, 산림청, 산불진화대, 보병 32사단 장병 등과 소방차 7대, 진화차 5대, 소방인력 50여명이 3시간의 사투 끝에 큰 고비를 넘겼다.
대웅전 방어에 집중되는 사이 불은 청룡산을 넘어 인근 마을과 만해한용운 생가지 쪽으로 번졌고, 이용록 군수와 투입되었던 군장병들과 일부대원 및 장비들은 민가를 방어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후 황선돈 문화관광 과장의 통솔로 산불진화대는 잔불 정리를 하였고, 24시경 완료되었다.
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고산사는 보물 제399호 고산사 대웅전, 충남유형문화재 제188호 고산사 아미타불좌상, 충남유형문화재 제221호 고산사 석조여래입상, 충남유형문화재 제419호 고산사 삼층석탑 등이 있으며, 특히 보물은 건축양식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이다.
10여 년 전 진입로를 확장 포장하면서 주차장을 겸하느라 자연경관을 훼손했다는 지적과 함께 사찰의 공간이라는 고유의 특성이 사라졌다. 이 문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산불진화 과정에서 차량 진입에 매우 효과적이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문화재의 화재나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특별한 공간조성 사업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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