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초등교과서 「이항복 해서 천자문(李恒福 楷書 千字文)」 국가 보물로

서예사적으로 중요한 자료
한글 변천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국어사적 자료

박동석 발행인ㆍICPSC이사장 승인 2023.05.09 08:53 의견 0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023년 4월 28일 「이항복 해서 천자문(李恒福 楷書 千字文)」 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하였다고 밝혔다.

보물 「이항복 해서 천자문(李恒福 楷書 千字文)」 (사진 문화재청)

보물 「이항복 해서 천자문」은 1607년(선조 40) 이항복(李恒福, 1556~1618)이 손자 이시중(李時中, 1602∼1657)의 교육을 위해 직접 써서 내려준 천자문이다. 이 천자문은 총 126면의 분량으로, 본문 125면과 발문 1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 면지 이면에 2개의 백문방인(白文方印)인 ‘청헌(聽軒)’과 ‘월성세가(月城世家)’가 찍혀 있는데, ‘청헌’은 이항복의 6대 종손인 이경일(李敬一, 1734∼1820)의 호이다. 본문은 한 면에 2행으로 행마다 4자씩 8자를 125면에 1,000자를 썼는데 서체는 해서이며, 각 글자 아래에는 한글로 음과 뜻을 달아 놓았는데 이것은 후대에 서사한 것으로 보인다.* :

책의 끝에는 “정미년(1607년) 이른 여름(음력 4월) 손자 이시중에게 써 준다. 오십 노인이 땀을 뿌리고 고생을 참으며 썼으니 골짜기에 던져서 이 뜻을 저버리지 마라[丁未首夏, 書與孫兒時中. 五十老人, 揮汗忍苦, 毋擲牝以孤是意]”고 이항복이 행초서로 쓴 발문(跋文)이 남아 있다. 이를 통해 제작자와 제작시기를 명확히 알 수 있으며, 이항복이 후손 교육에 쏟은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백문방인

찍었을 때 글씨가 하얗게 나오는 네모난 모양의 인장

행초서

약간 흘려 쓴 한자 서체인 행서(行書)와 곡선 위주의 흘림체인 초서(草書)로 구성된 서체

「이항복 해서 천자문」은 한 글자가 약 8cm로 가장 크고, 시기도 가장 이른 육필 천자문으로 서예사적으로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한자 밑의 한글 음과 뜻은 이 시기 한글 변천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국어사적 자료라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이항복 해서 천자문」을 비롯해 같은날 동시에 탄생한 「독서당계회도」,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수능엄경의해 권9~15」를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행정의 자세로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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