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석등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국보) 보존처리 시작

표면 박리와 균열 등으로 2025년까지 보존처리 / 고불식(5.10.)

박동석 발행인ㆍICPSC이사장 승인 2023.05.09 14:03 의견 0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국보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을 부분 해체해 보존처리하기로 하고, 5월 10일 오후 1시 10분 보존처리의 시작을 알리는 해체공사 보고식과 고불식을 개최한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사진 국립문화재연구원)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은 전체 높이 6.14m로 국내 석등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석등은 부처의 광명을 상징한다는 의미로 광명등(光明燈)이라고도 하는데, 대개 사찰의 대웅전이나 탑과 같은 중요한 건축물 앞에 배치된다. 불을 밝혀두는 화사석(火舍石)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3단의 받침돌을 두고, 위로는 옥개석(屋蓋石, 지붕돌)을 올린 후 꼭대기에는 상륜부(相輪部, 머리장식)로 장식하였다. 국가지정문화재 중 석등 25개(각황전 앞 석등 제외)의 전체 평균 높이는 3.07m임과 비교할 때 월등함을 알 수 있다.

각황전 앞 석등은 그간 시행한 정기조사(‘12년, ‘15년, ‘18년), 문화유산 특별 종합점검(‘14년), 정밀안전진단(‘15년) 등의 결과 석재 표면에 다수의 박리(剝離-석재의 표면에 들떠서 벗겨지고 있는 상태)를 비롯해 화사석과 상대석 균열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원은 2019년부터 중점관리대상으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점검해왔으며, 최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부분 해체·보존처리가 결정된 바 있다.

지난 4년 간의 점검 결과, 화사석에서 구조적 불안정을 초래하는 관통상 균열 11개, 표면 균열 1개가 확인되었으며, 7조각으로 파손된 상태였다. 상대석도 관통상 균열이 확인되며 3조각으로 파손된 상태였으며, 특히 화사석의 수직 균열은 점검 기간 동안에도 균열 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진행성 균열로 판단된 바 있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사진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각황전 앞 석등의 8개 부재(상대석, 화사석, 옥개석, 복련대, 앙화, 보륜, 보개, 보주)를 부분 해체해 5월 12일 대전에 위치한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며, 세척, 구조보강 접합, 신석 복원 등의 공정을 통해 보존처리할 것이다. 이번에 해체하지 않는 간주석과 하대석, 기단부는 내년부터 현장에서 보존처리 할 예정이다.

구례 화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로 2009년 12월 21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주요 문화재로는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 구례 화엄사 각황전, 구례 화엄사 동 오층석탑 등이 있으며, 부속 암자로는 구층암, 금정암, 지장암이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 황지혜 연구관은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과학적 보존처리를 시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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