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기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 현판 제막

일제강점기 훼철된 돈덕전 주변 조경까지 마치고 5월 22일 현판 제막… 9월 정식 개관

박동석 발행인ㆍICPSC이사장 승인 2023.05.21 13:53 의견 0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는 오는 5월 22일(월) 오전 11시 덕수궁 돈덕전 앞(서울 중구)에서 2017년 재건을 시작해 5년만인 지난 해 11월 공사가 마무리된 돈덕전 건물의 현판을 제막한다.

[사진1] 재건된 돈덕전 전경 (사진 문화재청)
[사진2] 일본 궁내청 소장 사진첩 (사진 문화재청)


건물 재건에 이어 주변 정비 및 조경 공사까지 최근 모두 마치면서, 돈덕전은 이제 내부 전시 준비가 마무리되는 오는 9월 정식 개관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제막하는 현판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원본 현판을 실측한 후 전통안료를 사용해 만든 복제본이다.

[사진3] 1907년 돈덕전에서 고종과 순종·영친왕(좌) / 재건된 돈덕전(우) (사진 문화재청)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 행사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된 돈덕전은 이후 대한제국기 외교를 위한 영빈관 및 알현관 등으로 사용되었고, 1907년에는 순종이 즉위한 역사적인 장소였으나 1920년대 들어서 일제에 의해 훼철(毁撤-헐어서 치워버림)되었다.

1930년대에는 건물터가 아동유원지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1945년 이후에는 덕수궁관리소 등의 용도로 가건물이 지어졌다가 발굴조사와 복원 작업을 위해 철거하는 등 다양한 이력이 있다.

1903~1920년대(1기) 돈덕전(재건 기준시점)
1920년대(2기) 돈덕전 훼철
1930년대(3기) 아동유원지(추정)
1945년 이후(4기) 덕수궁관리소 등(가건물)
[사진4] 돈덕전 발굴 시, 출토 타일, 벽돌 일부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지난 2015년부터 일제에 의해 훼철되고 변형된 건축물을 재건·복원하여 덕수궁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역사문화자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덕수궁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중 돈덕전은 2017년에 발굴조사, 2018년에 설계를 마친 뒤 2019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발굴 당시 출토된 타일이나 벽돌 등의 유구와 고증 사진·문헌·기사자료 등을 면밀히 분석해 건물 원위치와 외형 등을 재건했다.

[사진5] 돈덕전 경관 건축조명 조감뷰 (사진 문화재청)
[사진6] 돈덕전 경관 건축조명 정면뷰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9월 정식 개관 전인 7월부터 돈덕전을 비추는 경관조명을 야간에 상시 점등하고, 그간 공사 가림막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주변 영역도 일부 공개하여 돈덕전 재건의 의미를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 보다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92023년 9월 개관식 준비를 위한 최소한의 가림막은 재설치 예정이다.

[사진8]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돈덕전 현판 원본(창20472)(사진출처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


[사진9] 복제한 돈덕전 현판 (사진 문화재청)

5월 22일(월) 현판 제막식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 정성조 궁능유적본부장, 김종규 문화유산 국민신탁 이사장 등을 비롯해 돈덕전 재건사업에 참여한 자문위원, 공사 관계자 등 주요 내빈이 참석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복원정비관 정의권 사무관은 "덕수궁을 포함한 궁·능 복원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우리나라 고유 가치를 보존·계승하고, 다양한 역사문화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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