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풍수해 피해로 무너진 창덕궁 인정전 담장 복구 완료

‘직영보수단’의 40여 년 쌓인 전통기법으로 총 24m 복구 마치고 일반공개
문화재수리 119 다운 행동지침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통기술력 최대 발휘

박동석 발행인ㆍICPSC이사장 승인 2023.10.27 14:58 | 최종 수정 2023.10.27 15:00 의견 0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직무대리 신성희)는 올해 풍수해로 붕괴됐던 창덕궁 인정전 담장(약 16m)의 복구 작업을 완료하였으며, 10월 25일(목)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창덕궁 인정전 배면 담장 지난 7월 호우피해 부분 해체 보수 완료 모습 (사진 문화재청 기동보수단)

지난 7월 14일 집중호우로 붕괴된 담장은 인정전 배면에 위치하여 창덕궁 정전(正殿-조회를 하는 등 공식적인 의식 등을 거행하는 공간으로, 궁궐의 중심이 되는 가장 화려하고 권위가 있는 건축물임)의 영역성을 부여해주며, 높이 3m, 둘레 90m 가량의 규모이다. 궁능유적본부 직영보수단(이하 ‘직영보수단’)에서는 이번 붕괴 구간뿐만 아니라,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담장 8m 구간도 보수하여 총 24m 가량의 담장을 복구하였다.

창덕궁 인정전 배면 담장 지난 7월 호우피해 모습 (사진 문화재청 기동보수단)

특히 90여 일간 진행된 복구과정에는 약 15인의 문화재청 수리 119 성격인 직영보수단원이 투입되어 ▲ 장대석 드잡이(기울어져 있는 탑이나 건축물 등을 바로 일으켜 세우는 일), ▲ 괴강회 피우기, ▲ 진흙·와편·전벽돌·일월성신석·기와 등을 사용한 담장 쌓기, ▲ 강회 줄눈 바르기 등의 전통기법을 수행하였다.

<괴강회 피우기> 괴 형태(지름 5~10cm 가량)의 강회(전통재료)를 진흙 또는 마사토(화강암이 풍화하여 생긴 모래) 구덩이에 담은 후, 물을 넣고 7~10일가량 피우는 것(소화). 현재 일반 보수공사 시 소석회(분말)를 대부분 사용함

<일월성신석> 궁궐건축에 사용된 둥근 달 모양의 석재(지름 20cm 가량)로, 주로 담장에 사용됨

창덕궁 인정전 배면 담장 지난 7월 호우피해 부분 와편 쌓는 모습 (사진 문화재청 기동보수단)


뿐만 아니라,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궁·능 문화유산 및 시설물의 풍수해 피해 총 20여 건 중 여주 효종대왕릉의 수라간 지붕기와 교체 등 6건에 대한 복구를 완료하였다. 현재, 지난달 집중호우로 붕괴된 남양주 홍유릉의 홍릉 외곽담장과 유릉 관람로 및 배수로의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창덕궁 인정전 배면 담장 지난 7월 호우피해 부분 장대석 해체 드잡이 후 모습 (사진 문화재청 기동보수단)


한편, 직영보수단은 4대궁, 종묘 및 조선왕릉 등 문화유산의 점검·보수·복구 등을 위해 조직된 문화재청 직속 전문 기능인 집단이다. 1980년 기동보수단으로 창설된 이후 현재까지 매년 300여 건의 경미수리 또는 시급성이 요구되는 중·소규모의 보수·정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목공·석공·미장공·단청공 등 총 27명의 기능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덕궁 인정전 배면 담장 지난 7월 호우피해 부분 지붕 기와 설치 후 모습 (사진 문화재청 기동보수단)

양동화 직영보수단장은 “이번 담장 복구를 통해, 인정전의 온전한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어 보람이 크다. 앞으로도 직영보수단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온전히 지켜내겠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업무에 임하겠다.”라고 전했다.

창덕궁 인정전 배면 담장 지난 7월 호우피해 부분 줄눈 바르는 장면 (사진 문화재청 기동보수단)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직영보수단 전문화 종합계획 기초 연구’(2023)를 수행하는 등 직영보수단의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우리 궁·능 문화유산의 역사성을 온전히 보존·계승하고, 국민들이 이를 누릴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연구용역은 직영보수단 사업장 이전 및 교육, 전통 재료 관리, 도제식 기법 전수, 보수관리 체계 개선, 인력 확대 등 역량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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