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문화재지킴이, 보령문화재지킴이 봉사단 초청으로 보령문화유적지 답사 5탄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서 한국의 전통미와 자연미가 살아 숨쉬는 상화원(尙和園)
자연을 간직한 비밀정원 상화원(尙和園)

김오현 선임기자 승인 2023.08.18 06:43 | 최종 수정 2023.09.19 07:59 의견 0

한국의 전통미와 자연미가 살아 숨
쉬는 한국식 정원 '상화원' 입구 광장에서 단체사진(사진촬영 오현)


▶ 전통정원(傳統庭園)

전통정원은 굳이 '배산임수'(背山臨水, 산을 등지고 앞으로 물을 내려다보는 지세를 갖춘 터)나 '장풍득수'(藏風得水,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다는 뜻)와 같은 풍수적 사고를 거론하지 않아도, 한국정원은 친환경 자연공간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순응하는 원리와 때로는 단순하고 소박함이 깃들어 있다. 자연재료와 조영물을 적절하게 배치해 한국의 미를 극대화하고, 몸과 마음을 스스로 열리게 만드는 공간이 한국정원인 셈이다. 또 한국정원은 심층적 생태주의와 차경기법을 앞세운,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깃들어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상화원 안의 한국식 전통정원 건물들 전경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정원을 '원림(園林)'으로 불렀고, 일본에서는 '정원(庭園)'이라고 썼다. 학계에서는 정원을 일본식 용어로 보는 이가 많다. 국내에서는 가원(家園), 임원(林園), 임천(林泉), 원(園), 원(苑), 정원(庭院), 화원(花園) 등의 다양한 명칭을 사용했고, 이제는 정원이라는 명칭으로 굳어져 가고 있는것 같다. 어떤 이는 원림을 자연의 조건을 훼손하지 않고 식물과 조형물의 배치를 돋보이게 하는 친환경 조경문화로, 정원은 인위적인 부분이 가미된 인공적인 조경문화로 구분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정원은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일종의 예술이다. 정원예술을 통해 사람들은 심신을 달래고, 상처를 어루만지는게 어쩌면 당연하다.

섬 전체를 둘러싼 2km 구간의 지붕형 '회랑'을 걷고 있는 기아문화재지킴이 회원들

▶ 한·중·일(韓·中·日)의 전통정원(傳統庭園)

한국(韓國)은 '자연 순응', 중국(中國)은 '규모 압도', 일본(日本)은 '축소 지향' 이라고 표현한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의 전통정원은 '차경'(借景,자연의 풍경을 그대로 경관 구성하는 재료로 활용하는 기법)을 중시하는 동양정원이라는 울타리에 속해있다. 그러면서도 세 나라의 전통정원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우석대 신상섭 교수는 "한국의 정원이 '1대 1'이라면, 중국의 정원은 '1대 10', 일본은 '1대 1/10'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정원이 자연을 있는 그대로 옮기는데 주력했다면, 중국의 정원은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를 앞세웠고,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자연을 축소하는데 몰두했다. 또 한국에서는 궁궐이나 별서정원, 일본에서는 사찰정원, 중국은 부유한 관리들과 문인들이 지은 민간정원이 발달한 것도 특이하다.

보령 죽도 '상화원' 안의 수려한 자연경관들...(사진촬영 고경님)

숲이 유난히 많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한국의 경우 자연스럽게 자연과 동화된 자연풍경식 조경을 중시했다. 연못·누각·화단 등은 직선으로 처리하는 등 자연미를 최대한 배려하면서 도형적인 대비효과를 가미했다. 한국인 특유의 무위자연과 겸양,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순천주의(順天主義)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의 정원은 자연의 이상향과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해 규모를 키웠고, 형식에 치우치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돋보인다. 동굴·바위 등을 인공적으로 만들고, 누각도 높고 화려하다.

한편 일본은 땅가름(지할, 地割)과 돌놓기(석조, 石組)로 대표되는 독특한 정원양식을 발전시켰다. 재난재해가 많다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일본의 정원은 폐쇄적이고 축소지향적이다. 불교사찰·신사를 중심으로 정원문화가 발달한 만큼 간결하고 사색적이며 작위적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옛날 대나무가 울창했던 섬이 지금은 남포방조제 공사로 육지가 된 죽도 입구...

▶ 보령 죽도(保寧 竹島)

'죽도(竹島)'는 보령시 남포면에서 서남쪽으로 8.1km, 최치원 유적지가 있는 보리섬 서쪽 1.5km지점에 있는 섬으로 옛날 대나무가 울창했던 섬이라 하여 대섬 또는 죽도(竹島)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죽도(竹島)는 1997년 남포방조제 공사로 육지와 연결된 이후, 민자 유치를 통한 ‘죽도관광지’ 개발이 이루어져 각종 휴양시설을 갖춘 관광단지가 조성되었다. 2000년 죽도 섬 전체가 관광특구로 지정되었다.

상화원이 자리하고 있는 죽도는 상화원과 더불어 충청남도 보령의 경승지인 보령9경 중 제2경 ‘죽도 상화원’으로도 유명하다. 죽도는 면적 0.06㎢, 해안선 길이 1.8㎞로, 충청남도 보령시 주교면 송학리 안산 고래마을 서남쪽에 있는 섬이었고, 원래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 앞 해안에서 4.5㎞ 떨어진 섬이었다. 1985~1997년 무창포해수욕장·용두해수욕장과 대천해수욕장을 잇는 남포방조제가 생기면서 육지에 연결되었다. 죽도(竹島)는 간조 때 갯벌에 노출되는 섬이며, 옛날엔 대나무가 울창하였다고 한다. 죽도에서 서남쪽으로 약 1.5㎞ 떨어진 바다 밑에서 고려청자가 묻혀 있는 곳이 발견되어 1987년 사적 ‘죽도 앞바다 고려청자 매장해역’으로 지정되었다. 죽도(竹島)의 북동쪽 해안지대에는 ‘죽도관광지 먹거리촌’이 조성되어 있다. 상화원에서 가까운 거리에는 또 다른 보령 9경에 속하는 곳들이 있는데, 제1경 대천해수욕장과 제7경인 충청수영성이다. 대천해수욕장은 조개껍데기가 오랜 세월에 걸쳐 잘게 부서진 패각분 해변이 특별하며, 스카이바이크와 짚트랙, 카트 등 체험할 거리가 다양하고, 숙박 시설과 음식점, 카페 같은 편의시설을 갖추어 사계절 관광지로 유명하다. 국가지정 사적지인 보령 충청수영성(保寧 忠淸水營城)은 조선 시대에 설치된 석성으로 한양으로 가는 조운선을 보호하고, 서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는 역할을 하였다. 특히, 성내 정자인 영보정(永保亭)은 어우러지는 경관이 수려하여 예부터 시인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곳이기도 하고 전망이 너무 아름답고 멋진 곳이다.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서 전통미와 자연미가 살아 숨쉬는 상화원의 이모저모...

▶ 한국의 이상향, 한국식 전통정원 '상화원(尙和園)'

상화원(尙和園)은 죽도(竹島)의 자연과 어우러져 가꾸어진 한국식 전통정원으로 '조화를 숭상한다'는 의미로 ‘상화원(尙和園)’이라 이름 지었고, 2013년 3월에 개원 하였다고 한다.
죽도 '상화원(尙和園)'은 북쪽으로는 서해안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3km), 남쪽으로는 바다가 열리는 무창포해수욕장 사이 중간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는 육지와 제방으로 연결되어 교통의 편리함을 갖추었고, '상화원'은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서 천혜의 섬 죽도(竹島)가 지닌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한국식 전통정원이다. 지난 20여년 간 한국식 정원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오면서 대규모 상업적 개발을 멀리하고 가능한 한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나무한 그루, 돌 한 조각까지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오늘의 '상화원(尙和園)'에 이르렀다고 한다. 따라서 '상화원(尙和園)' 안에 있는 여러 공간들은 물과 나무와 바람과 하나가 되어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다.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한옥을 충실하게 이건. 복원한 '한옥마을' 중에 의곡당은 고려 후기 세워진 것으로 경기도 화성관아에서 정자로 이용하려고 지었던 한옥을 상화원(尙和園)으로 옮긴 것이다. 판석광장은 유명한 보령 남포오석으로 만들어졌으며, 하늘정원은 서해안 낙조를 볼 수 있도록 3층 건물 높이로 지어졌고, 죽림과 해송 숲에 둘러싸인 '빌라단지'와 섬 전체를 빙 둘러가며 연결된 '회랑' 그리고 '석양정원'등이 한데 어우러져 한국적 미를 발산하고 있다. 콘크리트 도심 속 일반적인 연회장이나 휴양지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진정한 만남과 휴식의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섬 전체를 둘러싼 2km 구간의 지붕형 '회랑'은 세계에서 가장 긴 것으로서 눈비가 와도 해변일주를 할 수 있게 조성되어 있으며, 새롭게 조성된 '석양정원'은 바다 가까이에서 바위에 부서지는 아름다운 물보라와 파도소리를 들으며, 상화원의 황홀한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350m의 석양정원에는 세계적인 규모라 할 수 있는 108개의 나무벤치가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회랑을 걸으면 해변일주를 하면서 기아문화재지킴이 회원들 사진 한컷...(사진촬영 박정세)

상화원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고 조상의 얼과 지혜를 간직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아우르면서, 한국식 전통정원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한다. 고단하고 힘든 삶의 여정에서 우리들은 너나없이 간절히 꿈꾸는 이상향을 생각하면서 상화원(尙和園)을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새로워지는 힐링 공간이자, 한국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6월, 기아문화재지킴이가 보령문화재지킴이봉사단 임인식 단장님 초청으로 보령 문화유적지 중에서 추천해주신 답사지는 성주사지, 충청수영성, 대천해수욕장, 죽도 상화원 등 4군데 이다.

이번 답사를 통해 보령의 역사와 문화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계기가 된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 문화재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문화재지킴이단체들과 교류를 통해서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배우고, 보존하고, 홍보하는데 힘써야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

◆ 참고문헌

1. 정진우, [한국식 정원이란], 전북일보, 2013.
2. 홍정완, [상화원 소개], (주)상화원 홈페이지, 2023.
3. 김동일, [보령시 문화관광 ], 보령시 홈페이지, 2023.
4. 최원희, [디지털보령문화대전], 한국학중앙연 구원,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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