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해록(漂海錄)』의 저자 최부 선생이 태어난 고장의 느러지 전망대에 가다

- 느러지 전망대는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한반도 지형과 수국 꽃길을 감상할 수 있는 곳
- 한반도 지형인 느러지 전망대 가는 길은 표해록(漂海錄)을 따라 걷는 곡강, 최부(崔溥) 길

김오현 선임기자 승인 2024.06.22 19:15 | 최종 수정 2024.06.22 20:57 의견 5

드론으로 바리본 전남 나주시 동강명 옥정리의 영산강(곡강) 느러지 풍경(드론촬영 김낙현)

▶느러지(물돌이)전망대(영산강 8경 중 2경)

담양 용추골에서 시작한 이 물줄기가 나주평야를 지날때 유속이 느려진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모습을 볼 수 있는 느러지(강이나 시내가 땅의 바깥쪽을 감아 도는 형태)전망대이다.

국내에는 한반도 지형을 그대로 축소한 듯한 명소가 영월, 정선, 진천 등 대표적인 곳이 세군데 있고 전남 나주에서도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

이 곳 느러지전망대에서 보이는 강은 영산강의 한 부분으로 나주시 동강명 옥정리와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 사이를 지난다. 더욱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생성되었다고 한다. 영산강 물길이 흐르면서 모래가 쌓 여 길게 늘어진 모양을 표현한 순 우리말 지명이라고 한다.

국내에는 한반도 지형을 그대로 축소한 듯한 명소가 영월, 정선, 진천 등이 있고 전남 나주에서도 한반도 지형인 느러지가 있다(사진제공 네이버 검색 및 김오현)



이명박(李明博, 2008~2013)정부때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 자전거길이 생기면서 탐방객이 크게 늘자 지역관광자원 발굴차원에서 나주시가 2012년 6월 영산강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동강면 옥정리의 비룡산 정상에 느러지 전망대를 설치했다. 4층 구조의 철골 구조인 전망대(높이 15m)는 건축면적 15평 규모로 국비 4억원이 소요가 되었고 전망대에 올라서면 S자형으로 돌아가는 웅장한 영산강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느러지전망대 주변 전경과 수국 꽃길, 최부선생의 표해록 기념물(사진촬영 김오현)
느러지전망대 주변에 피어있는 수국 꽃길


전망대는 4층 높이로 3층과 4층까지 올라가면 영산강의 아름다운 비경과 한반도 형상을 관망할 수 있다. 또한, 6월 중순에서 7월이 되면 느러지 전망대 주변의 자연공원에 아름다운 수국으로 둘러싸여 형형색색의 꽃길이 장 관을 이룬다. 전망대를 지나 내려가는 길에 만나는 수국 길은 정말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는데 하지만 올해는 꽃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 전망대 근처에 피어있는 수국은 산수국으로 야생에서 자라기도 하고,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는데, 다른 수국 종류에 비해 관리가 다소 소홀해도 잘 자란다고 한다. 다음주부터 본적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한번 수국보러 전남 나주로 발걸음을 해보시면 어떨까?

유튜브 영상 중에 화면캡쳐 한 최부 선생의 표해록 자료(자료제공 인천일보 TV)


▶ 나주 동강 출신의 금남 최부(錦南 崔溥)

나주 동강 출신의 금남 최부(錦南 崔溥, 1454~1504)는 광주 무양서원(武陽書院)에 배향되어 있는데, 탐진 최씨를 대표하는 인물로 표해록의 저자이다. 최부(崔溥)는 나주 동강면 인동리 성지(聖池)마을 출신으로 아버지는 진사 최택이며 김종직(金宗直)의 문하생이었다가 1478년(25세) 성균관에 들어갔다. 1482년(29세) 알성시 을과1등으로 급제해 관직생활을 시작했고 <동국통감>, < 동국여지승람> 등 집필과 편찬에 참여했다. 1487년(34세) 제주도 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 도망친 노비, 범죄자들을 색출해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는 관리)으로 임명 돼 제주도로 건너갔는데 이듬해 부친상을 당해 배로 고향으로 가던 중 풍랑을 만나 배에 탄 43명과 함께 14일 동안 동지나해를 표류하다 해적을 만나 물건을 다 빼앗기고 명나라 태주부 임해현(台州府 臨海縣)에 도착하게 된다. 그러나 왜구로 오인 받아 죽음직전까지 갔으나 뛰어난 필담으로 조선 관원이라는 것을 설명하여 영파-소흥-항주-소주-양주를 거쳐 북경을 거쳐 조선으로 돌아왔다.

유튜브 영상 중에 화면캡쳐 한 최부 선생의 표해 록 이동경로 자료

『표해록(漂海錄)』은 최부(崔溥)가 귀국하자 148일 동안 8천리 길을 걸어오며 만난 중국의 견물을 기술하라는 성종의 명에 의해 남대문 밖에서 8일간 머물며 기술했다. 모두 3 권으로 된 『금남표해록(錦南漂海錄)』으로 최부(崔溥)는 이 걸 성종한테 보내고 그길로 곧바로 고향으로 달려가 부친상 여막을 지켰으며 또 다시 모친상을 당해 3년 상을 지냈다. 이 책은 당시 명나라의 해안방비는 물론이고 중국의 정치, 운하, 지리, 민속, 언어, 문화 등을 연구하는데 더없이 요긴한 자 료들을 망라하고 있다. 그러나 『표해록(漂海錄)』은 일반인은 볼 수 없는 금서로 남아 있다가 1573년에야 외손인 미암 유희춘 선생이 판본을 발간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그의 표류기는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널리 읽혀진 책이다.

인천일보TV영상 중에 화면캡쳐 최부 선생의 생가터와 묘소 위치 자료

최부(崔溥)의 『표해록(漂海錄)』은 조선의 존재를 서양에 알린 하멜의 표류기보다 200년 정도 앞 선 표류기로 당시 명나라의 선진문물에 관심이 많았던 조선은 물론 일본에까지 널리 알려진 표류기로 세계 3대 중국 기행문 중 마르코폴로의《동방견문록》, 일본 승려 엔닌의《입당구법순례행기》중 탁월한 저서로 평가 받고 있는 최부의『표해록(漂海錄)』이 으뜸이다.

인천일보TV영상 중에 화면캡쳐 한세계 3대 중국 기행문 중 으뜸으로 꼽는 표해록 자료


느러지 전망대는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한반도 지형과 수국 꽃길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6월 중순부터 7월까지 수국이 만발하는 시기에는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한번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더불어 세계 3대 중국 기행문 중 으뜸으로 꼽는 표해록(漂海錄)은 동강이 낳은 최부 (1454년생) 선생께서 지으셨다.나주 동강면 인동리 성지(聖池)마을과 지금은 강 건너 용탄면 이산리에 잠들어 계시는 곳을 한번쯤 답사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일 것이다.

🔳 참고문헌

1. 세상여행하는여행자, [곡강, 최부길],네이버 블로그 일상을 여행처럼... , 2020.

2. 조각구름, [한반도 지형, 느러지 전망대], 네이버 블로그 젊은 노인네 살.., 2024.

3. 이바른, [최부], 디지털광주문화대전, 2024.

4. 고성혜, [표해록], 디지털광주문화대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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