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소록도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한센병 환자들이 강제 격리되었던 곳으로, 깊은 아픔과 희망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섬 전체가 국립소록도병원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과거 한센병 환자들의 생활 공간이었던 곳에는 17개의 국가유산이 지정되어 있다. 이러한 유산들은 소록도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소록도 국가유산 중 일부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방문이 가능하지만, 일부 지역은 한센병 환자들의 생활 공간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 소록도(小鹿島)의 국가유산 17건
대한제국 정부에서는 1909년 8월 대한제국 칙령 제 75호에 의거해 "자혜의원(慈惠醫院)"이라는 이름의 요양병원을 전국 각지에 세우는 작업을 했는데 특별히 한센병 치료를 위한 전문 요양소로 소록도의 자혜의원을 운영하게 되었다. 당시 한센병에 대한 정책은 나요양소(癩療養所)를 마련하여 한센병 환자들을 격리수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1916년 2월 24일 조선총독부령 제 7호가 공포되어 "소록도 자혜의원"이 설립되어 본격적으로 한센인 병원이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물론 이 과정에서 대대로 소록도에 살던 원주민들은 육지로 쫓겨나가야 했다.
소록도는 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에 위치한 섬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17건의 문화유산이 지정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전라남도 문화유산자료1건과 국가등록문화유산 16건이 있다.
◾️전라남도 문화유산자료
종 목 |
전라남도 문화유산자료 제238호 |
명 칭 |
고흥소록도자혜의원본관 |
지정일 |
2003. 05.27 |
소재지 |
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 공회당길 139 |
소록도 자혜의원 1916년 2월 24일 시행된 조선총독부령 제7호에 의한 조선총독부 지방관에 따라 전라남도 소록도 자혜의원으로 설립되어 1917년 5월 17일 개칭한 한센병(노르웨이 의사 한센이 1873년 처음 나균을 발견하여 한센병이라 함) 진료를 위한 의료시설이다.
◾️국가등록문화유산(16건)
소록도에는 총 16건의 국가등록문화유산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유산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고흥 구 소록도갱생원 검시실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 1934년에 일본인들이 한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관 수술과 시체 해부를 했던 곳으로 소록도의 인권 유린의 아픈 역사를 간직 하고 있다. 사망자는 가족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우선 검시 절차를 마친 뒤에야 장례식을 거행할 수 있었고 시신은 구북리 뒤편의 바닷가에 있는 화장터에서 화장되었다. 건물 내부에 검시대 그리고 세척 시설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고흥 구 소록도갱생원 만령당
1937년에 건립된 만령당은 한센병 환자들의 유해를 나무 상자에 담아 보관하던 납골당이다. 일본의 보탑을 모방하여 콘크리트로 원통형 몸통을 구성하였고, 지붕은 갓을 씌운 형태이며, 지붕 위쪽은 탑의 상륜부처럼 구성하였다. 정면에 감실을 두어 참배 객들이 망자에 대해 배향을 할 수 있게 하였고, 뒤쪽 문으로 들어가면 유골함이 안치되어 있고 작은 분향대가 마련되어 있다. 한센병 환자라는 이유로 일제에 의해 소록도에 강제 수용을 당하여 한 많은 삶을 살다 생을 마감한 환자의 납골 당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
▪️고흥 구 소록도갱생원 신사
1935년에 건립된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 당시 한센병 환자들에게 신사 참배를 강요하기 위하여 지은 신사이다. 일본 신사 건축의 형식과 배치를 취하고 있으며 목조 건축 양식을 모방하여 철근 콘크리트와 벽돌로 건축되었다. 예배에 사용되는 배전(拜甎)과 신체가 봉안된 본전(本殿)의 2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흥 구 소록도갱생원 등대
1937년에 건립된 이 등대는 한센병 환자들의 강제 노동으로 지어 졌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무인 등대이지만 건립 당시는 녹동항으로 가는 배들의 길잡이 노릇을 한 시설물로, 일제에 의한 인권 유린의 현장을 보여준다.
▪️고흥 구 소록도갱생원 원장 관사
1934년에 건립된 이 건물은 소록도갱생원을 지휘하고 감독했던 원장이 거처하던 관사이다. 소록도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구릉지에 있으며, 1층으로 된 주거용 건물과 2층으로 된 손님용 객실 건물이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응접실 한쪽 벽에 벽난로가 설치되어 있고 일본식 가구가 많이 보이는 등 일제 강점기 기관장을 대상으로 한 관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관사의 호화로움은 당시 고통을 겪었던 한센병 환자들의 모습과 크게 대비된다.
▪️고흥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사택
40여 년간 한센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의료 봉사 활동을 하였던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거주했던 벽돌조 주택으로, 한센인들이 겪었던 아픔을 함께 나누었던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희생과 봉사의 상징적인 주택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다.
▪️고흥 소록도 한센인 생활 유품
한센인들이 치료와 생활을 위하여 스스로 제작 한 개인 치료용 칼과 생활 도구인 단추 끼우개, 식생활 도구인 국자, 냄비, 솥들개(솥 드는 도구) 등을 비롯하여 강제노역 현장에서 사용된 시멘 트 블록 형틀, 기와틀 등 총 8종 14점이다. 한센인들의 고난과 한이 서려 있는 이 유품들은 한센인 환자들의 열악한 치료시설, 부족한 물자 강제노역 등 당시의 고립되고 처절했던 생활상이 담겨 있다. 또한, 생존하기 위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지혜와 창의가 모인 도구들이라 할 수 있다. 시대적 변화와 극한 상황 속에서 한센인들의 생존을 위한 지혜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특수한 사회적ㆍ문화적 상황을 반영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이 외에도 고흥 구 소록도갱생원 감금실, 고흥 구 소록도갱생원 사무본관과 강당, 고흥 구 소록도갱생원 식량창고, 고흥 소록도 구 녹산초등학교 교사, 고흥 소록도 구 성실중고등성경학교 교사, 고흥 소록도 병사성당, 고흥 순천교도소 구 소록도지소,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 등의 국가등록문화유산들이 있다.
소록도 국가유산은 단순한 과거의 유적이 아닌, 오늘날 우리 사회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다. 이 유산들을 통해 우리는 한센병 환자들의 삶과 고난을 이해하고, 인권 존중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유산들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참고문헌
1. 두산백과 두피디아, [소록도(小鹿島)], 네이버 지식백과, 2024.
2. 공영민, [역사의 섬 소록도], 고흥군 홈페이지, 2024.
3. 최응천, [나만의 문화유산 해설사 자료], 국가유산청,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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