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특별기고] 수소경제와 보령의 미래

임인식 선임기자 승인 2024.09.04 09:05 | 최종 수정 2024.09.10 10:17 의견 0

엄승용 (보령시발전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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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에너지 자원이 인류 역사의 변곡점을 만들어 왔다. 인류가 불을 사용하면서 농업혁명이 시작되었고, 석탄이 산업혁명을 일으켰다. 석유가 중요한 에너지 자원으로 사용되면서 대량생산과 유통혁신이 이뤄졌고, 전기의 안정적 보급으로 정보통신 기반의 현대 문명이 발전하게 된 것이다.

세계는 지금 탄소경제 체제에서 수소경제 체제로 이행되고 있다. 수소는 특정 국가에 한정되어 분포한 것이 아니라 모든 나라에 보편적으로 존재하고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에너지 자원의 97% 이상을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에 큰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중앙집중형 에너지 수급 구조에 의존했던 탄소 경제와는 달리 수소경제는 소규모 분산형 에너지 수급 구조에 의존하고 있어 지방화 시대의 발전전략에 부합한다.

과거 보령시는 과거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 분야의 지분이 적지 않다. 보령의 석탄산업은 해방 이후 발달하기 시작하여 1980년대 절정을 이루다 90년대 들어와 ‘석탄산업 합리와 정책’에 따라 1994년 모든 탄광이 문을 닫았는데 절정기 보령시에서 생산된 석탄이 전국 생산량의 10%를 점유했다고 한다. 이후 보령화력 1.2호기를 건설하면서 석탄 발전산업의 문을 열었는데 전국 전력 생산량의 8%를 차지하면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뒷받침하는 에너지를 공급했다.

지난 2020년 보령화력 1·2호기가 폐쇄되었고 2025년까지 5·6호기도 폐쇄될 예정이다. 이처럼 탄소 에너지 산업이 축소되면서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 대체에너지 산업 발전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정책 환경에서 보령의 미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보령화력 북부 회처리장 약 19만평 부지에 연간 25만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수소를 블루수소(Blue Hydrogen)라 부르는데, 회색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공정을 거쳐 블루소수를 만든다.

수소법은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충천, 판매 및 연료전지와 이에 사용되는 제품, 부품, 소재 및 장비의 제조” 등 수소산업 생태계의 전형적 속성을 제시하고 있다. 녹색수소는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제조됨에 따라서 신재생 에너지 기술의 고도화에 따라서 보령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산업 가치사슬(Value Chain)이 형성될 것이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다. 보령시가 미래 비전을 에너지 도시로 설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다. 과거 탄소경제 시대의 전통을 이어 수소경제 시대 더욱 찬란한 보령을 만들어 가자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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