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다리걷기| - (송준)
나무다리걷기는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보편적인 문화현상이다. 주로 긴 장대를 다리에 착용하고 걷기, 뛰기, 중심잡기 등 장대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 동작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지역에 따라 나무다리걷기 기예를 생업, 놀이, 의례, 공연에 이용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근대 이전까지 아프리카에서는 일부 종족의 주술사들이 가면을 쓰고 나무다리를 착용한 채 의례를 주관했고, 프랑스나 벨기에의 일부지역에서는 나무다리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했다. 미국에서는 근대까지 높은 곳에 달려 있는 열매를 따는 등 주로 과수채집에 나무다리를 사용했다. 고대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바다낚시에 나무다리를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현대 태국의 일부 해안지방에서 이 기록과 유사한 형태의 바다낚시를 관찰할 수 있다.
|땅재주| -(서지은)
땅재주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동아시아 공동의 문화유산인 산악·백희의 한 종목이다. 땅재주는 인류가 생존을 위해 기본적으로 행하는 걷기, 달리기, 도약하기, 균형잡기 등의 육체적 기능과 관련이 깊은 공연종목이다. 땅재주는 기초적인 육체기능을 전문공연예술로 발전시켰으며, 그 기술들은 줄타기, 솟대타기, 나무다리걷기, 무동태우기, 마상재 등 다양한 연희종목과 결합하여 연행하였다. 땅재주는 각국의 연희기반 내에서 자국화 단계를 거쳐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땅재주는 자국화의 길을 걸으면서도 사신의 왕래에 대동된 연희자나 상업적 교류, 연희를 배우기 위해 북경으로 연희자를 보내는 등의 기록을 통해, 중국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유술| -(안소정)
유술柔術은 상체 뒤로 굽히기下腰, 물구나무서기倒立, 다리 쳐올리기踢腿, 공중제비 넘기跟斗의 네 가지 동작을 기본으로 하는 기예인 번금두飜金斗에서 분화되어 독립적으로 발전한 잡기 종목이다. 현대 서커스나 잡기단雜技團에서 볼 수 있는 유술은 유신술柔身術, 연공軟功, 연골공軟骨功, 축골공縮骨功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유柔’, ‘연軟’, ‘축縮’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유술은 팔, 다리, 허리 등 신체의 유연성을 극대화하여 여러 가지 기예를 보여주는 연희이다.
송준, 서지은, 안소정 지음, 변형신국판, 반양장, 3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