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예안이씨(安東 禮安李氏)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충효당(忠孝堂)과 체화정(棣華亭)의 전경(사진제공 네이버검색, 국가유산청)

안동(安東)은 예로부터 유교 문화의 중심지로, 많은 명문가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다. 그중에서도 예안이씨(禮安李氏)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가문이다. 안동 예안이씨는 충(忠)과 효(孝)를 중시하는 가풍을 바탕으로 훌륭한 인물들을 배출해 왔으며, 그들의 삶과 정신이 깃든 다양한 문화유산을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여기에서는 안동 예안이씨(安東 禮安李氏)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충효당(忠孝堂)과 체화정(棣華亭)을 중심으로 그 역사와 건축적 특징을 살펴보려 한다.

예안이씨 족보, 조형물, '이세은' 배우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었던 풍은 이홍인 선생 후손임, 충효당의 전경

▶ 예안이씨(禮安李氏)의 문화유산

안동 예안이씨(安東 禮安李氏)는 오랜 역사를 지닌 명문가로,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안동 예안이씨 '충효당(忠孝堂)'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순국한 이홍인(李洪仁)의 충절(忠節)과 이한오(李漢伍)의 효행(孝行)을 기리는 곳으로, 소박하면서도 굳건한 건축미를 자랑한다. '체화정(棣華亭)'은 조선 후기 대학자 이민적(李敏迪)이 형제간의 우애를 다짐하며 지은 정자로, 아름다운 연못과 조경이 어우러져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안동 예안이씨 근재재사(安東 禮安李氏 近齋齋舍), 안동예안이씨 와룡파종택(安東 禮安李氏 臥龍派宗宅), 예안이씨 사직공파 구택(禮安李氏 司直公派 舊宅), 예안이씨 정충정효각(禮安李氏 㫌忠旌孝閣) 등이 있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순국한 이홍인(李洪仁)의 충절(忠節)과 이한오(李漢伍)의 효행(孝行)을 기리는 '충효당'의 여러 모습


◾️ 안동 예안이씨 충효당(安東 禮安李氏 忠孝堂)

종 목 보물
명 칭 안동 예안이씨 충효당
지정일 1971.08.30
소재지 경북 안동시 풍산읍 우렁길 73(하리1리)

이 집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義兵將)으로 활약하다가 순국한 풍은(豊隱) 이홍인(李洪仁)의 충(忠)과 그의 8세손 용눌재(慵訥齋) 이한오(李漢伍)의 지극한 효(孝)가 얽혀있는 유서 깊은 집이다. 이홍인(李洪仁) 공의 후손들이 사는 집으로서 1551년(명종 6)에 지은 것으로 보아 조선 중기 건축으로 추정되며 ‘충효당(忠孝堂)’이라 부른다. 안채와 사랑채가 맞붙어 있고 안동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口'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내부의 중앙은 뜰로 꾸민 소박한 집으로 남쪽과 서쪽에 바깥으로 통하는 대문이 있다. 남문이 본래의 대문이지만 지금은 서문을 대문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서문 바깥에 평행하게 있던 바깥채를 철거한 뒤에 드나드는 문도 옮긴 것으로 보인다. 공간에 비하여 넓고 튼튼한 문틀을 하고 있으며 드나드는 문이 많아 흥미롭다. 서쪽에는 '一'자형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을 가진 ‘쌍수당(雙修堂)’이라는 별당이 있다. ‘쌍수당(雙修堂)’이란 충(忠)과 효(孝)를 한 집안에서 다 갖추었다는 의미로, 이홍인(李洪仁)이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나서 왜적과 싸우다 장렬하게 순국한 충의를 기리고 그 후손 이한오(李漢伍)의 지극한 효(孝)를 기리는 것이다. 이 집은 부분적으로 수리를 하고 변형도 되었으나 나직한 야산을 배경으로 하고 풍산평야(豊山平野)를 바라보며 자리잡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상류주택과는 달리 소박하고 서민적인 민가 성격이 강하다.

조선 후기 대학자인 이민적(李敏迪) 선생이 1761년 형제간의 화목과 우애를 상징하는 '체화정'의 전경, '체화정'의 현판 글씨는 사도세자 스승유정원선생과 '담락재' 현판 글씨는 김홍도가 씀


◾️ 안동 체화정(安東 棣華亭)

종 목 보물
명 칭 안동 체화정
지정일 2019.12.30
소재지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태사로 1123-10

안동 체화정(安東 棣華亭)은 조선 후기 대학자인 이민적(李敏迪) 선생이 1761년 형제간의 화목과 우애를 상징하는 것으로『시경(詩經)』 소아(小雅)편 '상체지화(常棣之華)'에서 그 의미를 따왔다. 그 후 순조가 효자 정려(旌閭)를 내린 바 있는 용눌재(慵訥齋) 이한오(李漢伍)가 노모를 안동 체화정에 모셔 효도하였다고 한다. 안동 체화정은 이민적(李敏迪)이 형 옥봉(玉峰) 이민정(李敏政)과 함께 살면서 우애를 다지던 장소로 유명한데, 이로 보아 정자 앞 연못의 이름을 ‘체화지(棣華池)’라 지은 것으로 보인다. 체화정(棣華亭)의 체(棣)는 산앵두나무 체이며 앵두는 자손 번창을 의미한다. 체화정(棣華亭) 현판 글씨를 쓰신 유정원(柳正源) 선생은 사도세자(思悼世子)의 스승이다. 사도세자의 부인 혜경궁 홍씨(惠慶宮 洪氏)가 바로 풍산홍씨이다. 또한 담락재(湛樂齋)라는 현판은 조선 최고의 서화가인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가 쓴 것이라 전해지는 조그만 현판이 하나 더 있는데 평화롭고 화평하고 즐겁게 즐기며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건물형태를 보면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층(重層) 팔작지붕이다. 일반적으로 방 앞쪽에 툇간을 두는 경우 칸살을 방보다 작은 반 칸 규모로 잡는 것이 보통인데, 체화정(棣華亭)은 동일 주간으로 잡아 전면에 3칸 마루를 들이고, 후편 어간에 온돌방 1칸을 두면서 좌우 툇간에 마루방을 들인 독특한 간잡이법(건축에서 평면계획으로 방이 배열되는 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 정자 앞의 연지 ‘체화지(棣華池)’에는 방장(方丈)·봉래(蓬萊)·영주(瀛州)의 신선들이 사는 삼신산(三神山)을 상징하는 세 개의 섬을 둔 인공 큰 연못이 정자와 잘 어울린다. 체화정의 연지(蓮池)는 별서정원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상인 신선사상과 음양론, 천원지방설 등의 영향을 받아 방형(方形)의 연지와 세 개의 원형(圓形) 섬을 조성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별서정원에서 나타나는 사상을 잘 보여주고 있어 그 가치가 높다. 또한 체화정(棣華亭)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정자로 18세기 후반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우수한 수준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정자의 전면에 연못과 세 개의 인공 섬을 꾸미고 적극적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조성하여 조경사적인 가치도 높다.

안동 예안이씨 근재재사 전경과 안동예안이씨 와룡파종택의 모습

안동 예안이씨(安東 禮安李氏)는 오랜 역사를 지닌 명문가로,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는 안동 예안이씨 충효당(忠孝堂), 체화정(棣華亭), 근재재사(近齋齋舍), 와룡파종택(臥龍派宗宅), 사직공파 구택(司直公派 舊宅), 정충정효각(㫌忠旌孝閣) 등이 있다. 이들 문화유산은 예안이씨 가문의 정신적 가치와 함께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충효당(忠孝堂)의 소박한 건축과 쌍수당(雙修堂)의 의미, 체화정(棣華亭)의 독특한 건축 양식과 연못은 당시의 사회상과 문화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이 두 곳을 방문하여 예안이씨(禮安李氏)의 역사와 문화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안이씨 사직공파 구택 전경과 예안이씨 정충정효각의 모습


🔳 참고문헌

1. 김복영, [예안이씨],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2009.

2. 정진영, [안동 체화정],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2009.

3. 한국인의 성씨,[전의 예안 이씨의 조형물과 문중의 유래],한국인의 성씨 밴드 , 2022.

4. 최응천, [안동 예안이씨 충효당, 체화정], 국가유산청 모바일,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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