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에 개봉한 전창근 감독의 영화 「낙동강」은 대학 졸업 후 낙동강 유역으로 귀향한 주인공이 마을 사람들을 계몽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으로, 한국전쟁 낙동강 전투 장면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며, 전시상황에서도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은 당대 문화예술인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 전창근(全昌根, 1908년 1월 18일∼1973년 1월 19일) : 연극인, 영화감독 겸 배우

1958년 개봉한 김소동 감독의 영화 「돈」은 순박한 농사꾼인 주인공을 통해 당대 문제가 되었던 농촌 고리대, 사기꾼의 성행 등 농촌 문제를 가감 없이 드러내었으며, 산업사회로 넘어가는 시기의 열악한 농촌의 현실을 사실적이면서도 비극적으로 묘사한 한국 사실주의(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다.

* 김소동(金蘇東, 1911년 6월 3일∼1988년 11월 9일) : 영화감독 겸 대학교수

1960년 개봉한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는 2층 단독주택으로 상징되는 중산층 가족과 그 집에서 신분상승을 꿈꾸는 하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인간의 욕망과 억압, 공포와 불안 등 당대 한국 사회의 긴장과 모순을 드러낸 한국영화사의 대표작 중 하나다.

* 김기영(金綺泳, 1919년 10월 10일∼1998년 2월 5일) : 영화감독·각본가

1961년 개봉한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은 특수 렌즈로 찍은 촬영본을 넓은 화면(와이드 스크린)에 생생한 색감으로 구현한 한국 최초의 ‘컬러 시네마스코프’ 영화로, 화려한 색감을 통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한국 영화 산업의 기술적 변화를 보여주는 흥행작이자 해외 영화제에도 출품되는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작품으로 영화사적 의의가 높다.

* 신상옥(申相玉, 1926년 9월 12일∼2006년 4월 11일) : 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