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절한 발해땅 흰호랑이
북시베리아 바이칼 알타이 탐사 시
윤명철 논설위원
승인
2024.05.1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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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절한 발해땅 흰 호랑이
윤명철
혼절한다.
담장 뛰어넘다
헛디뎌
땅으로 땅으로
낙하하다.
태백산
꼭지마루 뚫고
삐죽 솟구친
자작나무에 찔려
흰 핏물들
스며
뼈까지 희게 탈색된
백호 한마리.
자작숲 헤매며
까망 곰 찾아 헤매다가
흰 빛 새는
굴 찾아
포효한다.
잘 난
발해 사냥꾼의
화살 촉 박힌 채로
가노라고.
가노라고.
쑥 찜에
몸 푹 담그며
혼절한다.
하늘서 떨어진
새하양 백호.
천 년 고대한
새까망 곰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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