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책, '신들의 정원' 조선왕릉 - 동구릉

김정선 전문기자 승인 2024.10.19 19:19 | 최종 수정 2024.10.20 02:08 의견 0

김정선 전문기자

세계유산 조선왕릉

구리 동구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 최대의 왕릉군이다.

능으로 들어가는 길은 이미 숲길이며 산책길이다. 수백 년 된 소나무들이 늘어선 능행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동구릉(東九陵)은 ‘동쪽에 있는 9기의 능’이라는 뜻으로, 약 450여년에 걸쳐 조성되었다. 7명의 왕과 10명의 왕비가 잠들어 있다.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이 처음으로 조성되고 이후 능이 하나씩 추가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조선왕릉은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근간으로 한 독특한 조경양식을 갖추고 있으며, 동일한 유교문화권인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의 왕릉과 비교했을 때도 독자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특히, 평지에 인공적으로 능을 조성한 중국 등지에 비해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었다는 점도 왕릉을 산책하다보면 자연스레 알 수 있다.

10.11.(금) 개막식을 시작으로 10.20.(일)까지 10일간 진행된 "2024 국가유산 조선왕릉축전"은 동구릉, 사릉, 홍유릉(홍릉과 유릉), 광릉, 영릉 등 5곳에서 진행되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잠시 시간을 내어 주말 나들이로도 오기 좋은 곳. 신들의 정원, 조선왕릉의 고요한 숲길을 따라 거닐거나 벤치에 앉아 사색에 잠기어도 좋을 듯 하다.

동구릉 왕릉 숲길은 11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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