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문화재지킴이활동, 자원봉사단체 우수프로그램 "콩댐 체험"으로 앵콜 진행(2탄)

- 너무 반응이 좋아서 광주광역시 서구자원봉사센터 요청으로 "콩댐 체험활동" 앵콜 진행
- 콩댐은 전통적으로 목재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어 온 천연 재료이다

김오현 선임기자 승인 2023.11.24 05:28 | 최종 수정 2023.11.24 08:19 의견 0

기아문화재지킴이활동, 자원봉사단체 우수프로그램 "콩댐 체험"활동 참가자들 단체사진(사진촬영 고경임)

2023년 11월 19일(일) 기아문화재지킴이 활동은 광주광역시 서구 벽진서원 숭본당 강당과 마루 보존을 위한 "콩댐 체험"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문화재지킴이활동은 광주광역시 서구 자원봉사센터의 공모지원사업(2023년 "같이 x 가치" 청소년과 함께하는 문화재지킴이 봉사활동) 중에서도 참가자들 호응이 너무 좋아 다시한번 더 진행하게 되었다. 이번 문화재지킴이활동에는 기아문화재지킴이 회원과 가족, 음성박씨 정승공파 종중 관계자 그리고 1365 봉사활동을 신청한 청소년 등 약 40여 명이 참여했다.

문화재지킴이 활동시 주의사항과 콩댐체험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는 참가자들...

▣ 회재(懷齋)선생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음성(陰城)이며 자는 경원(景瑗), 호는 회재(懷齋)이다. 해남의 윤선도(尹善道), 보성의 안방준(安邦俊) 집안과 함께 호남의 3대 부자였고, 광주 최고의 갑부였다. 지금의 광주 월드컵경기장, 풍암지구의 동부센트레빌 아파트 등이 음성박씨 문중 땅이었다.박광옥(朴光玉)은 그 많은 재산을 호국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았으니, 그 시대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사람이다. 그는 관직을 떠나 낙향해 있는 와중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고경명(高敬命), 김천일(金千鎰) 등과 더불어 왜적 토벌에 나설 것을 결의하고 의병 모집활동을 주도한다. 회재는 고령과 노환으로 직접 출전할 수 없게 되자, 사재를 털어 '의병도청'을 설치하고 무기와 군량을 모아 조달하는 일을 맡는다. 1,2차 호남근왕병 출병 때도, 김천일(金千鎰)과 고경명(高敬命)의 거병 때도, 병무지원을 도맡아 처리했다. 권율(權慄)의 '이치전투'와 '행주산성'의 전투 당시 연고가 없는 전라도 의병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회재(懷齋)가 이들을 모집하고 군량을 지원함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 회재(懷齋)는 자신에게 엄격했고 남에게는 늘 베풀었던 선비이고, 명예와 지위보다 나라를 위한 우국충정과 백성을 향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이제 사람들은 '회재로'라는 회재(懷齋)의 이름을 따서 길이 생기고, 벽진서원이 건립되는 등 오늘날 박광옥(朴光玉)이 우리에게 기억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콩댐작업 전에 짚솔로 청소하는 여러 모습들...(사진촬영 박정세)

▣ 콩 댐
목조 문화재를 포함한 목조물에 곤충이나 벌레의 침입을 방지하고 나이테를 포함한 목조물의 모양과 색채가 윤기를 유지하며 장기간 원형이 유지되도록 하며, 표면이 가벼운 충격에 상처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콩댐 작업은 미리 만들어진 짚솔을 사용하여 목조 문화재 묵은때를 제거 후 물에 불린 생콩과 생들깨를 갈아 적당한 비율로 섞은 조성물을 목조문화재에 수차례 바르는 작업이다. 콩댐은 콩을 갈아서 들기름과 섞어 만든 방수재이므로 목재, 석재 등 다양한 재질에 사용할 수 있으며, 방수 효과 뿐만 아니라 윤기와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 콩댐은 천연 재료로 만들어져 친환경적이며, 냄새가 적어 실내에서 사용해도 무방하다.

처음으로 문화재지킴이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과 기아문화재지킴이 회원, 가족들의 짚솔 청소작업 모습들...
콩혼합물이 들어있는 광목천 자루를 이용하여 도포작업에 열중하는 참가자들...

◾️콩댐 순서
▪️준비물 : 생콩과 생들깨를 혼합하여 담은 광목천자루, 짚솔, 빗자루, 덧신, 고무장갑, 마른천, 청소도구 등.
▪️청소 단계 : 목재 표면을 빗자루와 청소기 등으로 깨끗하게 청소(짚솔로 마루 표면을 문질러 청소).
▪️초벌 도포 단계 : 콩 혼합물을 광목천 자루에 담아 목재 표면을 콩주머니로 문지르기.
▪️광목천 자루에 반죽을 넣어 콩혼합물이 새어 나오도록 손으로 압력을 가하면서 마루에 문지른다.
▪️콩물이 넘친 부분은 얼록이 생기지 않도록 마른천으로 닦아낸다.
▪️광목천 자루에서 짠 콩혼합물을 그릇에 담아 붓을 이용하면 빠진 틈새까지도 세밀하게 칠한다.
▪️2, 3차 도포 및 건조 단계 : 건조와 콩댐을 20~40분 간격을 두고 2~3회 반복으로 마른 후 두세번 덧칠한다.
▪️최종 건조단계 : 마른 형겊으로 5~6회 문질러 광택을 내고 나면 마루가 윤이나고 매끄럽다.

콩혼합물 도포 및 건조 시간을 이용하여 문화재 모니터링 사진1(사진촬영 구희장)
콩혼합물 도포 및 건조 시간을 이용하여 문화재 모니터링 사진2

▶ 콩댐 효과
우리 전통 콩댐기법을 목조 문화재 보호하는 방법으로 발전시킴으로써 이제는 콩댐이 목조 문화재를 포함한 목조물에 대한 곤충이나 벌레의 침입을 방지하고, 목조물의 모양과 색채ㆍ윤기를 장기간 유지되도록 하며, 목조물의 표면이 가벼운 충격에 상처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여 목조물이 장기간 보존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목조물의 표면을 친환경적으로 코팅을 하여 나무의 숨을 완전히 막지는 않기 때문에 목조물의 내부가 썩지 않고, 목조물 외부로부터 곤충이나 벌레의침입을 막고, 목조물이 가벼운 외부 충격에 상처가발생되지 않도록 하여 오랫동안 윤기와 광택이 유지되어, 목조 문화재나 목조물의 아름다운 모양과색채가 장기간 유지되도록 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콩댐의 기본원리는 콩속에 들어있는 지방분과 들깨에 들어있는 지방분이 목조물의 표면에 배어들어(액체 따위가 스며들다)가 표면이 공기의 순환을유지하면서도 소수성(물과 화합되지 않는 성질)을이루어 외부로부터 물기의 침입을 막고, 질기고 윤기가 나며 색상도 더 산뜻하게 변화되는 성질을 가진다. 콩댐의 기본적인 방법을 더 보완하고, 곤충과 벌레의 침입을 막기 위해 피톤치드를 배출하는 은행잎 가루와 도색 중에 이물질 오염을 막고 건조시간을 빠르게 하면서도 투명하여 나무의 색상이 드러나게 하며, 은은한 침엽수의 냄새를 발산하는 테레빈유를 포함시켜 목조물이 처음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장기간 보존되도록 하는 방법들도 있다고 한다.

콩댐 건조 후에 마른 형겊으로 5~6회 문질러 광택을 내고 있는 장면과 콩댐작업 후 광목천 자루를 세척하는 장면

기아문화재지킴이 회원들은 콩댐 체험을 통해 전통 건축물의 보존과 복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원봉사활동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특히, 11월19일에는 자원봉사단체 우수프로그램 "콩댐 체험 활동"을 통해 콩댐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고,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 참여한 정재성 회원 부자는 "콩댐 체험을 통해 문화재를 보호하는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재 보호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아문화재지킴이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재 보호 활동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는데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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