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역 동국세시기 (完譯 東國歲時記)

『조선의 세시를 기록하다』

김용목 시민기자 승인 2024.02.08 11:47 의견 1

"동국세시기"는 조선 초기의 세시풍속, 한 해 동안의 계절별, 월별 행사와 관습을 기록한 사서다. 이 책은 당시 사회의 생활상, 문화, 민속, 유교적 의례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 조선 시대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동국세시기"의 동국은 조선을 뜻하며, '세시'는 한 해 동안의 중요한 명절이나 절기 등을 의미하고 '기'는 기록을 의미하니, 이 책은 조선의 연중 행사와 관습을 기록한 것이다. 홍석모는 이 책을 통해 조선의 세시풍속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당시 사회의 윤리적,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양식, 음식 문화, 의복, 결혼과 장례 등의 생활 의례뿐만 아니라, 민간 신앙, 놀이, 언어 사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조선 시대의 사회상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 조선 시대의 문화와 민속을 연구하는 학자들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역자는 "세시풍속 연구는 오랜 세월 진행되어 오면서 이미 상식으로 굳어져 버린 내용 혹은 정보들이 많다. 그러나 잘 따져보면, 거기에는 수많은 오해와 왜곡이 두텁게 쌓여 있음을 알게 된다."라며

"『동국세시기』를 위시한 세시풍속기들이 거의 대부분이 한문 텍스트라는 점은 그러한 문제를 더욱 부추긴다. 세시풍속기를 연구하는 이들이 한문학적 소양과 함께 민속학적 지식으로 무장하지 않는 한, 그러한 문제점은 쉽사리 극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번역의 문제’에서는 사례를 가능한 한 꼼꼼하게 분석함으로써 문제의 소재와 실상을 밝히고 그 수정과 보완을 시도한 바, 이러한 작업은 앞으로도 줄곧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역시 사례별로 문제점을 지적한 ‘주석의 문제’에서는 우선 원문과 번역문의 경계를 명확히 확보하는 것, 말하자면 저자와 번역(주석)자의 생각과 의도는 가능한 한 분리하여 서술하는 것이 좋다는 점을 확인하였다."라고 하며 도감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어떤 대상을 말이나 글로 설명하게 되면, 설명에 다시 설명이 붙는(혹은 붙어야 하는) 번다함을 피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도감은 사실을 간단명료하게 지시하는 장점이 있다. 나아가 용어나 개념의 통일에도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펴내는 『조선의 세시를 기록하다 : 완역 동국세시기』가 이미 펴낸 『서울의 풍속과 세시를 담다 : 완역 경도잡지』, 그리고 조만간 나올 김매순金邁淳(1776~1840)의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역주본과 함께 앞으로 세시풍속을 제대로 알고 싶어 하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세시풍속을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려는 연구자, 그리고 세시풍속을 전통문화 콘텐츠로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전문가들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며 일독을 권한다.

홍석모 지음, 진경환 역주, 크라운변형판, 양장, 344쪽, 2023년 12월 29일 발행.

※ 자세한 내용은 이 책과 민속원 홈페이지 (http://www.minsokwon.com/)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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