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내리는 북시베리아 타이기

북시베리아 알타이 탐사 연작시

윤명철 논설위원 승인 2024.05.09 23:53 의견 0

밤비 내리는 북시베리아 타이가

윤명철

어둠을 묻힌

빗발은 유난히 두렵다.

한 밤보다 더 캄캄한

타이가를 밝힌

반딧불이 조차

웅클인채 새까맣게

떨고 있으니.

애오라지

살점들 툭툭 터진 자작만

희멀건 몸으로

빗물만 마시는 중이다.

별꽃들 삼킨 빗물들

얄밉게

쏟아지는

북시베리아 타이가의 밤엔

회색 늑대들도

입 다문채

허공만 응시한다.

默.

바이칼 아무르 철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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