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세물연구』

- 호기심과 창의성, 기술로 완성된 놀이문화-

김용목 시민기자 승인 2024.04.28 14:35 의견 0


근세 대도시에 소비 향락적 오락이 시작되다

일본의 견세물은 근세의 시작인 에도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크게 유행하였고 현대에 들어선 이후에도 1980년대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며 명맥을 유지하였다. 도시의 네 거리, 사찰이나 신사의 경내 또는 별도의 관람장을 설치하여 흥행하였고 그러한 장소들은 구경 온 사람들로 붐볐다. 견세물의 종류는 실로 다양하고 방대하였다. 수련을 쌓은 연희자가 몸으로 구사하는 기예로는 공중에 매달린 줄이나 대나무 위에서 연희하는 경업, 발로 크고 작은 물건이나 사람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족예, 독락을 이용한 곡예,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곡지, 말 위에서 선보이는 연기나 춤 등이 있었다. 사물을 이용한 견세물은 농세공을 비롯하여 조개껍질, 도자기, 유리, 산호, 상아, 실, 면, 건어물, 국화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인물이나 정경을 제작한 세공 견세물, 마치 살아있는 사람과 같이 정교하게 만든 인형으로 인물이나 정경을 표현하는 생인형 등이 있었다.

아사쿠라 무세이朝倉無聲(1877~1927) 지음, 최인향 옮김, 크라운변형판, 양장, 4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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