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게 돈을 벌라고 하네』

김용목 시민기자 승인 2024.04.28 14:35 의견 0


이 책(『博物館が壞される-博物館再生への道』, 2019년)은 2001년부터 일본의 박물관에 시행되고 있는 지정관리자제도와 독립행정법인 등 그 간 일어났던 일본 박물관을 둘러싼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의 염려와 우려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다.

일반 독자들이 책 제목(『박물관에게 돈을 벌라고 하네』)을 보면 우리의 박물관에 무슨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 하고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박물관에게도 참고가 될, ‘겨울의 시대’에 있다고 진단되고 있는 일본 박물관의 2001년 이후의 변화를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문화는 모든 길로 통한다. 인류의 역사에 관한 기록과 자료를 수집하고 소장하며 관리할 뿐만 아니라 이를 인류와 공유하고 공감하며 역사를 발전시켜 가는 역할을 하는 여러 기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역사편찬소, 자료보관소, 아카이브, 도서관, 박물관 등이다. 이러한 기관 간 상호 연계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대학에 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과의 설치가 긴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서관학과(최근에는 문헌정보학과)가 가장 먼저 연세대학교에 설치되었다. 도서관학과와 함께 박물관학과의 중요성도 두말할 나위가 없으나, 서구와 비교해 그에 대한 인식과 관점의 차이인지 모르겠으나 여전히 우리의 대학에서는 박물관학과를 찾기가 힘들다. 이러한 상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악순환이 되어 필자가 아는 한 국내에는 아마도 일본 박물관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의 박물관 정책 등에 관한 전문가는 없다. 이러한 악순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박물관학과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나 관계 부처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 일본처럼 박물관이 ‘겨울’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문화 선진이 바로 국격을 가리킨다.

博物館が壞される!

최석영 읽고 씀, 문고판, 반양장, 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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