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무르 영묘에서 아버지를 찾는다.

윤명철 논설위원 승인 2024.04.29 11:39 의견 0

티무르 영묘에서 아버지를 찾는다.

윤명철

나는 모른다.

알 수가 없다.

알 리도 없다

그래도

난 알고 싶다.

만날 건

보리란 건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아무리 슬프고

아무리 억울한 이별이었어도

떠올리면 된다.

그거 말고.

기억.

추억 말고.

알고 싶다.

알고 싶다.

그리움

때문에

줄줄 흐르는

눈물.

눈구멍이 짓물러도 좋다.

알 수만 있다면.

이제

나도

어딘가

알 수 없는

알 리 없는 곳으로

가는데.

그 전에

그 전에

알 수만 있다면.

거대한 바위보다

무겁게 버티며.

팔랑거리며

힘들워하는 날

바라보던,

말없는 말로

내가 살 힘 주던

아버지.

아버지.

알고싶다.

어디 계신지를.

찾지는 못하더라도

볼 지는 몰라도.

그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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