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은 어떻게 성공했는가?

윤명철 논설위원 승인 2024.04.29 11:41 의견 0

어제인 11월 2일 대학로 에술가의 집에서 특강을 했습니다.

한민족의 성공을 위한 역사학의 역할-

1부 : 한민족은 어떻게 성공했는가?

2부: 민족통일의 모델인 신라의 삼국통일 정책과 통일이후 정책

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청중 가운데 한 분이 개인적인 카톡으로 아래의 질문을 보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래처럼 답변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질문:

오늘도 귀한 강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문득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자의식이 강한 것이 한국인의 특성이라고 하시고 저도 완전히 동의하는데 왜 그 넘쳐나는 자의식이 전략이나 사상. 철학과 학문. 예술적인 면에서는 자주적 발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우리는 흔히 남의 의견에 끌려가는 세계관을 가지는 걸까요? 같이 가야 말이 되는데...뭔가 왜곡이 있는 것 같아요... 교육 효과일까요?

2023, 11.02

답변:

동일한 존재의 성격, 능력 등도 시기와 공간, 즉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동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 근대사회에서는 소수집단의 개성이나 욕망이 강력한 비율로 작동하여 강한 변수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저는 차라리 자의식이 풍부한 고구려 전성기 등이 전략과 사상, 철학, 미학이 성숙했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문자가 없어서 풍부한 기호를 활용하는데 부족함이 있었고, 또 후세인들이 ‘고구려 기호’를 ‘풀이’하지 못하고, ‘재해석’할 능력이 부족해 ‘원(proto)가치’를 사장시킨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고구려 re-naissance 즉 ‘kogurism’을 주장해온 겁니다.

저는 전략, 사상, 철학, 학문 심지어는 예술 조차도 논리력, 사고의 조직력이 강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성, 논리력, 분석력, 수리력, 그리고 이해관계에 대한 판단과 선택능력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반면에 우리는 감성적이고, 본질을 인식하는 통찰력, 그리고 각론적 관찰과 분석보다는 통일적 인식, 조합 능력이 더 뛰어납니다. 그 이유는 생물학적인 특성(신체구조를 포함), 독특한(순하고 풍족한)생태환경과 함께 역사적인 경험과 문화적 환경 등의 요인들이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도의 논리성과 복잡한 기호, 종교와 정치조직으로 뒷받침된 사상, 철학, 예술(근대 이전) 등은 발전할 수 없었습니다. 단순한 언어와 기호를 반복하면서 교조적인 선언 등으로 이루어진 산물들은, 심지어는 조선의 성리학조차도 질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사상’에 걸맞는 얼개를 만들기는 힘들었을겁니다.

그 때문에 우리문화와 한민족의 심성은 타집단과 상호교류하며, 경쟁할 경우에는 불리합니다. 특히 논리력, 기호조작력이 뛰어난 타집단과 대결하거나 충돌할 경우에는 더더욱 불리합니다. 여기에 실제적 힘(정치력, 군사력, 경제력 등)의 불균형까지 겹치면 수동적이 되고, 타집단의 구심력에 끌려가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자의식이 약화되고, 스스로 포기하거나 오기로 남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문화의 이러한 성격은 ~~~를 통해서 일부만 교정하고 보완한다면 현대문명의 부족한 면을 보충할 수 있는 유용성이 높습니다. 뿐 만 아니라 인류사회에 바람직한 문화와 인간성 등을 창조하는데 소중한 질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실제로 현대문명의 메카니즘을 잘 활용해서 아직까지는 일정한 단계까지는 성공한 것입니다. 더 나은 성공을 기원합니다.

간단히 제 의견을 썼습니다.

윤명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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