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 작가 이배(Lee Bae), 경북 청도에서 달집태우기

2024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부대 전시행사에서 세계를 비추리라.

임덕수 편집인 승인 2024.02.28 13:55 의견 0

지난 정월 대보름 날 경상북도 청도에서 “달집태우기”행사를 하면서 영상(마지막 게시 사진)으로 이 장면을 찍었다. 이는 세계적인 이배(1956~) 작가의 영상작품(21m 화면 상영) “버닝(Burning), 붓질과 달집태우기"를 2024베니스비엔날레 공식 부대 전시행사에 4월20일부터 11월까지 빌모트 재단에서 전시하기 위해서이다.

숯, 우리의 옛 생활에서 가장 긴요하게 쓰였다. 숯은 나무를 숯가마에 넣어 구워낸 검은 덩어리이다. 청도 출신의 이배작가는 숯 작가로 세계적이다. 2015년 프랑스 파리 기메박물관에서 큰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숯’재료와 흑백의 서체적 추상작품을 통해 감상자는 동양적인 분위기의 현대미학에 매료된다. 검은 숯의 오묘한 질감과 색감은 숯가마에서 봤을 때 진가가 나타난다. 숯을 쌓고, 뭉치고, 깎아내는 작품의 묘미가 있다. 가마에서 나온 숯은 거친 나무의 결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이배 작가는 “순환은 자기와 바깥을 연결하는 시도에서 시작되죠. 자기 속에 깊이 들어가기보다는 밖으로 열어나가는 게 순환의 시작일 거예요. 예술가는 바깥으로 시각을 열어가야 하겠죠.” 라고 말한다.

우리 선조들이 달집태우기를 하며 숯가마에서 나무를 태워 숯을 만드는 것은 자기와 바깥을 연결하려는 끊임없는 시도였을까. 이배작가는 이런 순환의 진리를 제대로 주목해서 세계적인 작가가 된 것이다. 작가님의 이탈리아 베니스 전시를 축하드린다.

연합뉴스 TV뉴스 영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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