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남리최영조’ 개인전

- 인사동 인사1010갤러리에서 3월 6일~11일까지-
- 장지에 먹과 혼합재료를 갖고 후지 배접 기법으로 한 작업세계를 선보여-
- 겨울연밭 모티브(motive)한 음율, 선율 신작10점 과 기존작품10점 등 20점 전시-

김용목 승인 2024.02.29 14:41 의견 1

잦은 비로 매화가 언제 피었는지도 모르는 사이 봄은 왔다. 매화 그림하면 떠오르는 남리 최영조작가가 인사동 인사1010 갤러리에서 3월 6일부터 11일까지 22번째 개인전을 연다.

'소풍' 2020, 캔버스에 아크릴, 194 x 130.3.

최작가가 화선지나 장지로 수묵의 표현성 실험에서 얻은 결과를 캔버스로 옮기고 아크릴 물감을 사용 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서양화 재료로 바꾸더라도 절충한 느낌이나 혼합된 인상을 주지 않는 최작가의 그림은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남리 최영조 작가

미술평론가 김영동은 “최영조 작가는 사군자 전 작품뿐 아니라 남존문인화의 사의(寫意)적인 풍물화와 정물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현대적인 참신한 감각으로 구현한다.”라면서 “모필 붓으로 운필과 채색에서 동양화 특유의 농담이나 논리를 유지하며 같은 화제(畵題)를 구사한다는 것은 표현력의 자신감 없이는 도전조차 불가능한 일”이라고 평했다.

또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그는 오랫동안 문인화를 그리며 매화에 귀결해 문인화의 정신세계를 새롭게 표현하려고 했다. 매화 연작과 연밭 연작등의 작업을 하면서 작가가 견지하고 있는 것은 청명이라는 정신 가치이고, 선묘(線描)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보인다”면서 “연밭시리즈에서 구상에서 이탈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작가가 가지고 있는 선(線)에 대한 자신감이 고조되어 있으면서 면과 선의 배치에 고도의 기획이 들어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문인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키는 창작 분위기를 주도하며 화단에 큰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최 작가는 전통의 엄격한 관념적 틀에 규제돼 온 문인화에 서양화적 요소를 접목하면서 다양한 모색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의 작품들은 더욱 새로워지고 깊어졌다. 전통과 현대적 선율과 음률의 향연이 근작을 포함한 작품을 통해 펼쳐지는 것이다.

장지에 먹과 혼합재료를 사용해 후지배접 기법으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농익은 작업세계를 담은 신작 10점과 기존 작품 10점 등 모두 20점을 선보인다.

최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종이와 먹의 만남을 통해 필선의 정신과 기운이 있는 선과 점을 표현해 보았다. 이번 작품들을 통해 유(有)와 무(無)는 상통하며 시작과 끝은 의식을 지녔으나, 필선이 표현하는 기운 생동으로 무의식적 기(氣)를 함의하는 연밭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화가 최영조는 개인전 21회, 단체전 200여 회, 국내외 아트페어에 다수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외 다수에 작품소장, 현재 (사)경주미술협회 지부장, 남리 먹그림집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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