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명산 월출산(月出山)에 가다.

- 월출산 천황봉의 유래를 알아본다.
- 월출산 탐방코스에 대해 알아본다.

한병기 승인 2024.04.16 18:53 의견 0

산성대에서 바라본 월출산 천황봉(사진 오현)

월출산을 옛날부터 기암괴석으로 되어 있어 오르기 힘들기로 유명하다. 월출산은 주변 마을 사람들은 바라보는 산이라 여겨질 정도로 험다하는 산이다. 모처럼의 휴일을 맞아 기아국가유산지킴이 임원들은 월출산에 올라 새로운 마음을 다잡고 활동에 변화를 모색하기로 했다. 힘들다고는 하지만 남들도 다 오르는 산이기에 오르는 것이다. 2년 전 한 번 시도 했지만, 중도에 하산해야 했다. 그 아쉬움이 남아있어 도전은 하지만 쉬운 산행은 아녔다. 정상에 오르는 거리는 짧다고 하지만 산새가 험하고 오르락내리락하며, 바위로 이루어진 산으로 초보자들에게는 아주 위험한 코스로 유명하다. 하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쉬엄쉬엄 다녀온다면 힐링의 길이 될 수도 있다.

월출산 탐방로 산성대주차장 입구에서 기념촬영(사진 오현)

이번 기아국가유산지킴이 특별산행에는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임원들이 참여해 새로운 다짐을 해보는 자리가 되었다.

월출산 천황봉 입석(사진 한병기)

● 천황봉(天皇峯)의 유래

『삼국사기와 신동국여지승람 등에 따르면 통일신라 때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빌며’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우리나라 명산에서는 대사제와 중사제, 소사(小祠)제를 지냈지요. 경주 인근에서는 대사제를, 오악에서는 중사제를 지냈어요. 그 가운데 소사제는 지방관리가 제주가 되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하는데, 그것은 숭산(崇山), 숭천(崇天)사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랍니다. 월출산 주위는 바다가 인접해 수산물이 늘 풍부하고, 또 너른 곡창지대로 인해 곡식이 항상 풍요로웠지요. 이에 하늘에 대한 경배사상을 노상 가지고 있었던 이 지역 주민들은 일기로 인해 크게 좌우되는 농사나 바다일이 잘 되도록 나라의 주관을 받아 제단을 만들어 하늘의 임금인 옥황상제[천황님]께 제사를 올렸답니다. 천황봉은 거기서 유래된 이름이지요. 이것은 옛날 역사책에도 기록된 사실로,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탈할 때 일본 천황 이름을 붙인 다른 산의 천황봉과는 완전히 다른 이름이랍니다.

국가의 제를 올렸던 자리에 세워진 "월출산소사지"(사진 한병기)

1994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월출산 천황봉에는 신라시대 때부터 조선시대 때까지 산천제가 행해진 제사유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천황봉은 국가가 주관하는 국제(國祭)로서, 특히 전쟁과 같은 국가적 재난이 닥쳤을 때 그 신앙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발굴 조사에서 확인된 고급 청자 잔탁과 접시들은 월출산 산천제의 위상을 말해주고 있지요. 또한 함께 출토된 흙과 철로 만들어진 말 모형은 신화에서 말이 예전부터 신에게 가는 신성한 교통수단 등으로 상징되었기 때문에 제사의 희생 제물 대용으로 봉헌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월출산 산천제는 조선 중기 이후 천황봉에서 현재 영암읍 향교로 옮겨져 제사로 모셔지고 있답니다.』

귀암괴석으로 만들어진 월출산(사진 한병기)

● 월출산

『월출산의 이름은 그 유래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유서가 깊다. 7세기 백제에서는 달나산(達拏山)이라고 불렸으며, 백제가 멸망한 뒤 통일신라에서는 월나악(月奈岳)이라고 불렸는데 모두 "달이 나오는 산"의 뜻을 가진 당시 순우리말을 표기한 것이다. 이후 고려 시대부터는 이 뜻을 한문으로 번역한 월생산(月生山), 월출산(月出山) 등으로 불리다가 월출산이라는 명칭이 정착해 현재까지 그 명맥을 잇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나라에서 손꼽는 명산으로 여겨져서, 신라 때부터 국가에서 제사(월출산소사지)를 지낸 장소 가운데 하나였다.

지연이 만들어낸 고인돌석 (사진 한병기)

높이 810.7m(월출산 천황봉의 높이는 문헌마다 조금씩 다르다. 현재 입석에는 809m로 소개된다) 소백산계에 속하는 해안산맥의 말단부에 높이 솟은 산체는 견고한 석영반암과 분암류로 구성되어 있어 수목이 잘 자랄 수 없는 급경사의 지형을 이룬다. 기암괴석이 많아 남국(南國)의 소금강(小金剛)이라고도 불린다.

산성대에 올라 바라본 천황봉가는 길 작은 소금강이다.(사진 한병기)

산의 최고봉은 천황봉(天皇峯)이며 남서쪽에 연이은 구정봉(九井峯, 743m) 능선을 경계로 북쪽은 영암군, 남쪽은 강진군이 된다. 구정봉 남쪽으로는 도갑산(道岬山, 376m)·월각산(月角山, 456m) 등이 있으며 천황봉의 북쪽으로는 장군봉(將軍峯)·국사봉(國師峯) 등이 연봉을 이룬다.

고려 명종 때의 시인 김극기(金克己)는 “월출산의 많은 기이한 모습을 실컷 들었거니, 그늘지며 개고 추위와 더위가 서로 알맞도다. 푸른 낭떠러지와 자색의 골짜기에는 만 떨기가 솟고 첩첩한 봉우리는 하늘을 뚫어 웅장하며 기이함을 자랑하누나.”라고 예찬하였다.

그리고 조선 세조 때의 시인이며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金時習)도 “남쪽 고을의 한 그림 가운데 산이 있으니, 달은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 오르더라.” 하고 노래하였다. 월출산은 수많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에 따라 하나의 거대한 수석(壽石)이라고 할 수도 있고 나쁘게 말하면 천하의 악산(惡山)이라고 할 수도 있다.

월출산의 흔들바워와 천황봉(사진 한병기)

이처럼 월출산은 옹골찬 모습의 암석미를 이루어 영암의 상징이자 자랑으로 1973년 3월 서남쪽 도갑산 지역을 합하여 월출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1988년 6월에는 국가적 차원에서 자연 및 문화경관을 보호하고 국민 보건·휴양 및 정서생활 향상을 위한 관광지로서의 개발 가능성이 인정되어 우리나라 20번째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월출산행에 모처럼 임원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사진 오현)

● 월출산 탐방코스

월출산 국립공원 탐방로(사진 한병기)

모든 산행에 방심은 금물이다. 꼭 안전산행을 하기 바란다.

◆참고문헌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관광한국지리』(김홍운, 형설출판사, 1985)』

- 국립공원공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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