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의 담벼락을 따라 걸으며 용산의 공간과 역사를 만나다

『용산미군기지와 도시산책』 신간 안내

성지은 승인 2024.04.23 13:14 | 최종 수정 2024.04.23 14:24 의견 0

용산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근현대 100여년 이상의 역사에 걸쳐 외국군이 주둔한 지역이다. 특히 서울 한 가운데 위치한 용산기지는 여전히 금단의 땅으로 남아있지만 한국 근현대사를 온전히 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현재 용산미군기지는 평택으로 이전 중이고 반환이 완료되면 ‘용산공원’으로 조성되어 우리의 품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올 4월 발간된 ‘용산미군기지와 도시산책’은 대한민국의 땅이지만 오랜시간 미지의 땅이었던 용산의 역사를 따라간다. 용산과 그 주변지역에 남아 있는 일제와 미군 주둔의 흔적, 외국 부대 점령 이전 용산의 역사, 용산기지 공원화 사업으로 인한 개발 현장까지 용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았으며 이를 지역과 주제별로 카테고릴르 나누어 7개의 역사 문화 산책길 코스로 소개하고 있다.

“용산 미군기지를 반환받아 용산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일제강점기와 냉전시대를 극복하고 역사를 바로 세워가는 과정이자 그것을 증명하는 일이다” - 김홍렬 저자(도시공학박사, 前서울시 도시계획국 용산공원 담당자)

용산 미군기지는 한국의 땅이지만 밟을 수 없는 금기의 땅이었다. 일본과 청나라 등 외국 침략군이 주둔했었고, 광복 후에는 미군기지로 사용되었다. 서울의 중심에 가장 핵심적인 지역이 외세에 의해 담벼락으로 둘러쳐져 그 안의 풍경과 역사를 알 수 없었다.

1991년 용산 군 이적지 활용방안 기본계획이 발표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용산기지 이전 협상이 중단되는 등 오랫동안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러다 2003년 한미정상회담으로 용산기지 평택 이전이 결정되고, 본격적으로 용산 미군기지의 공원화 사업이 진행되었다. 2020년에는 용산공원 부분개방단지가 시민에게 공개되고, 2022년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기는 등 용산공원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용산기지에는 오염 정화 작업 등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많고, 남아 있는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5년간 서울시청 용산공원 담당 주무관으로 일했던 도시공학 박사인 저자가 용산기지가 한국 근현대사 역사에서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는지 정리하고, 직접 미국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방문하여 찾아온 1950~70년대 용산기지 사진 자료들을 통해 용산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며, 용산공원 내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제안한다.

또한 저자가 서울시 주무관으로 일할 당시 ‘용산공원 시민소통공간:용산공원 갤러리’ 조성을 주도하고 시민들을 위한 용산공원 투어를 기획, 운영하였던 경험을 정리했다. 독자가 직접 걸어보며 쉽고 생생하게 미군기지의 역사와 용산공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산책 코스를 결합하여 소개한다. 본문에는 최초 공개하는 용산 미군기지 내외부 및 주변 지역 사진 240여 점과 여행자를 위한 용산 여행 지도를 수록하였다.

김홍렬 지음,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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