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의 도인, 일연선사』

-민족적 정체성과 문화적 자존감을 심은 위인, 일연선사.

김용목 시민기자 승인 2024.03.31 13:21 의견 0


일연은 고려후기 지금의 경산 군위 일대에 해당하는 장산군에서 태어나 입산후 정식 승직에 임명되면서 세수 84세로 입적할 때까지 43년간을 대구의 달성군 현풍과 청도, 경산, 군위, 경주 등 경상북도에서 살았다. 그 중에서도 스님이 된 후 승납 71세로 일생을 마감할 때까지 무려 37년을 현재 대구의 행정구역인 달성군과 청도에 걸쳐있는 비슬산에서 수행했던 사실은 이 지역민들에게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집착과 걸림이 없는 선승으로서 한줄기 바람처럼, 구름처럼 살다 간 탓인지 그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없다. 불교국가에서 국존의 지위에까지 올랐고 저술을 100여 권이나 남겼다지만 그의 일생을 알 수 있는 행장은 국존으로 책봉되어 하안거로 삼았던 군위 인각사의 보각국사비명에 대강 간추려 놓은 것이 전부다. 그렇게 많았던 편저 중에서 현재까지 전해지는 것은 서문도 발문도 없이 본문만 남아 있는 삼국유사와 일본 조동종에서 보관하고 있는 중편조동오위, 해인사에 보관된 낙질된 역대연표 뿐이다.

이 책은 보각국사비에 나타난 일연의 행장을 중심으로 하면서 그가 살다간 생애의 마디마디에 가로 놓인 시대상과 그의 저작인 삼국유사, 재조팔만대장경, 중편조동오위, 역대연표 등을 참조했다. 고려의 시대상을 알려주는 고려사와 휘찬여사 등의 사서와 함께 이미 이 방면에 많은 연구 성과를 축적해 놓은 여러 학자들의 논문들을 연구하여 보다 깊은 일연선사의 흔적을 찾아보고자 했다.


홍종흠 글, 강위원 사진, 크라운변형판, 반양장,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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