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산성지 ㅡ신해박해의 성지

이종철 선임기자 승인 2024.04.18 11:1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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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성지 전경



봄의 향기를 마시며 이치대첩지에서 진산성지(珍山聖地)로 왔다. 오는 길의 경치가 아름다워 자꾸 창밖을 내다보게 된다.

진산성지는 한국 역사상 최초의 박해였던 신해박해(1791)로 순교한 윤지충, 권상연 두 신도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시복됨으로써 천주교 성지로 잘 알려지게 되었다. 성지에 들어서니 봄빛이 완연하다. 하얀 꽃잎이 성지에 휘날리고 있었다. 들어서서 보이는 성당이 아름답다. 하얀 지붕과 벽으로 된 성당은 파란 하늘과 어울렸다. 잔디는 물이 올라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이곳은 1887년 신앙의 자유가 허락되어 천주교인들이 다시 모일 수 있게 되자 종교 집회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민가에서부터 시작된 교회 건물이 지어졌고 1927년에 건립된 성당 건물이 현재까지 미사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근처에 교우촌(敎友村)도 있어 신앙의 공동체로 살아왔다고 한다.

성지를 걸었다. 아름다운 풍경은 사진에 담았다. 걷다가 만나는 윤지충, 권상연, 윤지헌의 비(碑)는 그들의 순교로 신앙(信仰)을 알린다. 조금 더 걸어 옆의 이제는 학생들이 없어 폐교된 초등학교는 세월의 흐름을 느꼈다. 성지(聖地)에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 시복은 교회가 공경할 복자로 선포하는 일로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한 이에게 복자 칭호를 허가하는 교황의 공식 선언이다. (금산군청 브로셔에서)

● 윤지충(尹持忠, 1759-1791)은 조선 후기의 천주교 순교자로 외사촌 정약용의 가르침을 받고 가톨릭교에 입교하였고 어머니의 위패를 폐하고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하여 사형된 한국 최초의 가톨릭 순교자이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권상연(權尙然, 1751-1791)은 조선 후기의 천주교 순교자로 일찍부터 외종제(外從弟) 윤지충과 함께 천주교를 신봉하였다. 1791년 모친상을 당했을 때 신주(神主)를 불사르고 천주교식으로 제례를 행한 사실이 알려져 순교하였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윤지헌(尹持憲, 1764-1801)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 순교자 윤지충의 동생으로, 신해박해(1791)때 형이 순교하자 전라북도 완주로 피해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다가 신유박해(1801) 때 순교하였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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