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천혜 해양 생태 보고인 가로림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충남도(도지사 김태흠)는 최근 서산 가로림만을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후보로 국가유산청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충남도의 국가유산 보전 노력과 해양 생태계 보호 의지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탁월한 생태적 가치, 세계유산 등재 기대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인류 공동의 문화와 자연을 보전하기 위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지닌 유산을 선정해 보호하는 제도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자연유산으로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갯벌’이 등재되어 있으며, ‘한국의 갯벌’은 2021년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1284.11㎢)이 포함된 바 있다.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추가 확대 등재를 권고했고, 이에 따라 충남도는 가로림만(64.67㎢)을 전남 여수·고흥·무안과 함께 2단계 등재를 추진하게 됐다.
가로림만은 독특한 반폐쇄성 해양 환경과 넓은 갯벌을 보유해 생물다양성 보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 상 중요한 중간 기착지로, 멸종위기 1급이자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멸종취약종(VU)인 노랑부리백로의 세계 최대 서식지다. 이외에도 흰발농게, 대추귀고둥 등 법정 보호종을 포함한 600여 종의 갯벌 생물이 서식하며, 점박이물범의 국내 유일 내륙 서식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충남의 지속가능한 유산 보호 노력
충남도는 가로림만의 세계유산 등재가 생물 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인 인지도 상승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친환경 관광산업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서산시 및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해 가로림만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보령과의 연계, 해양 문화유산 보호로 확대
가로림만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충남 전체의 해양 생태 보전 및 국가유산 보호 활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보령시는 2025-2026년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해양 관광과 국가유산 보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보령국가유산지킴이 봉사단을 중심으로 국가유산의 가치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보령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가로림만의 등재 노력이 지역 전반의 자연·문화유산 보호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해양 생태와 연안 유산을 활용한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캠페인, 방문객 체험 프로그램 등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의 보물이자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연유산인 가로림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오는 2026년 ‘충남 방문의 해’와 함께, 세계적인 유산으로 자리매김할 가로림만의 밝은 미래의 희망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