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봄바람 난 수달, 천연기념물
전국 산하 물가에서 털벙털벙 물놀이에 나서다
임덕수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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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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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악, 카-악...” 수달이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이다. 우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때를 만나니 이 아니 좋으랴. 겨우내 얼음 속의 물고기 만 쳐다보려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전국 계곡 등 우리의 산하 물가에 수달 아베크족이 종종 출현하는 모습이 보인다. “삐-익, 삐-익...” 야, 달들아! 빨리 고기 잡으러, 물속으로 들어가자! 그러고서 으슥한 통나무 사이로 가서 진한 사랑을 나눠보자.
예부터 사람들은 우수가 지나 경칩까지 보름기간에 일어나는 변화를 세 단계로 세밀히 구분해서 보았는데, 그 첫째가 우수 후 처음 닷새 동안은 바로 이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쳐다보며 좋아라하며,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오일 간은 풀과 나무에 싹이 돋고, 경칩엔 개구리가 놀라서 팔짝팔짝 뛴다.
수달의 몸은 물속에서 생활하기에 알맞다. 머리는 납작하고 코는 둥글며, 눈은 아주 작고 귀도 짧아서 주름가죽에 덮여 털 속에 묻혀 있다. 몸통은 매우 길며 꼬리는 굵고 둥글다. 발가락은 발톱까지 물갈퀴로 되어 있어서 헤엄치기 편리하다. 하천이나 호숫가에서 살며 물가에 있는 바위 구멍 또는 나무뿌리 밑이나 땅에 구멍을 파고 산다.
수달은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한때는 사람들이 함부로 잡고, 하천의 오염으로 인해 먹이가 감소해 수달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으나 최근에는 보호에 성공하여 전국 산하에서 수달을 자주 볼 수 있다. 수달은 소중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사진은 문화재청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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