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3.15)”전시 작품 중에서

어린애가 신부의 볼록한 배를 살살 만지는
“바람난 신부를 둔 신랑”의 풍자 작품에 대하여

임덕수 편집인 승인 2023.03.11 11:16 의견 0

국립중앙박물관,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3.15)”전시의 “바람난 신부를 둔 신랑”의 풍자 작품에 대하여

신부는 애까지 배어 배가 볼록하다. 그런데도 신부는 엉큼하게도 어리벙벙 늙은 새신랑을 속이고 시집을 왔더란다. 피로연 식당이다. 이런 사실을 신랑만 모르지 동네 사람은 다 안다. 화면에 등장해 신부 배를 어루만지는 어린애 까지도 바람난 신부였던 것을 안다.

“바람난 신부를 둔 신랑”이라는 작품의 장면이다. 왁자지껄한 결혼식 피로연 식당이다. 나이 많은 신랑은 기뻐서 모자에다가 지푸라기 몇 가닥만 꽂은 모자를 쓰고 있다. 그러고는 늦장가에 기분이 좋아서인지 신랑은 볼록한 신부의 배에 슬쩍 흐뭇하게 손을 얹는다.

어머나, 그런데 정작 화면은 짓궂은 아이가 신부 배에 손을 얹고 실실 웃으며 살살 만지는 장면을 클로즈업 한다. 그 아이는 하객과 우리들을 슬쩍 본다. 이 배 볼록은 간통으로 애를 밴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동네 손님들도 다 아는 듯 조롱조로 신랑을 흘깃 본다. 이런 것이 그 시대의 풍속을 보여주는 것으로 풍속화이다. 사람들에게 간통을 삼가라는 교훈을 전달하려는 내용이다. 얀 스테인(1626~1679) 화가가 1670년경에 그린 그림이다.

바람난 신부를 둔 신랑, 얀 스테인(1626~1670년경), 캔버스에 유화 57×68㎝

글 사진 임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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