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연기향교 분향례(음력 3월 초하루 오전)
연기향교 유림들이 참석해 분향례를 행하고 있다.
임덕수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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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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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명료, 심플하다. 향교 등의 유교 의례를 보면 의외로 복잡하지 않다. 공자님 등 성현을 모신 대성전에서의 분향례(焚香禮), 운 좋게 나는 지난 음력 초하룻날 세종시 연기향교에서 진행한 분향례를 참관 했다.
우선 향교에 가면 놀라는 게 대성전의 공자님과 우리나라의 최치원 등 학자 분들 27명 모셔진 분들이 얼마나 훌륭하시면 어떤 왕이나 황제보다도 저토록 만세토록 절 받고 대접받을 수 있을까. 아, 예전이 더 좋았나. 목숨 걸고 학자 할만했나보다.
그것도 일 년에 한두 번이 아니다. 보통 정성이 아니다. 분향례는 매월 음력 초하루와 보름 아침에 대성전을 잘 살펴보고 모셔진 성현의 위패에 문안 인사를 드리는 의식이다. 초하루를 삭(朔), 보름을 망(望)이라 하여 삭망례(朔望禮)라고도 한다.
전교(학교의 교장)는 관복(붉은)을 입고, 헌향관은 제복을 입고, 참석한 유림은 유건과 도포 입고 집례(사회자)의 홀기(사회순서)에 따라 하면 된다. 헌향관은 대성전 안의 공자님 상 앞에서 향을 사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분향례이다.
배(拜) 흥(興) 배(拜) 흥(興) 평신(平身), 속된 말로 절 몇 번하면 예는 마친다. 공자님 말씀대로 최고의 예는 저리 쉽고 단순한 것이다. 함께 절하여 향 만 피우면 된다. 그러나 의례 과정에 보름 동안 성현의 가르침 따라 옳게 행동하고 공부했는지를 초하루, 보름 마다 점검하고 반성해 보는 것이다. 분향례에는 향교와 협의하면 일반인도 참관할 수 있다.
글 사진 임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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