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백화산의 국보 문화재 백제 마애삼존불입상을 보며

미소, 누구나 아름다워
백제 불상의 미소는 더 아름다워

임덕수 편집인 승인 2023.04.06 11:06 의견 0
태안마애삼존불입상, 국보문화재


“아, 웃는 상이네요.”방글방글 까지는 아녀도 보면 볼수록 바위에 새겨진 부처님의 얼굴은 미소 짓는 모습이시네요. 지난 4월 1일 태안지역의 답사에 동행한 분들이 국보 마애불을 보며 말한다. 충남 태안반도에 소재한 백화산(白華山) 정상 바로 아래 위치한 국보 문화재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의 인상에 대한 소감이다.

마애불은 암벽에 새긴 불상이다. 태안 마애삼존불입상은 바위의 동쪽 면을 다듬어 조각하였다. 실제 현장에서 보니 더 커 보였다. 가로 약 5.5미터, 높이 4미터 바위에 삼존불(三尊佛)을 조각했다. 특이한 것은 중앙에 보관을 착용한 보살상을 배치하고, 좌·우에 보살상보다 큰 여래상을 배치해서 독특하다.

6세기 말 7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보여지는 태안 동문리마애삼불입상은 충남 태안반도에 있다. 태안반도는 중국의 산동반도를 연결하는 최단 항로로서 백제의 대(對)중국 항구가 있었던 곳이다. 아마도 태안 마애삼존불입상은 바닷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안전 등을 기원하기 위해 조성했을 수도 있다.

삼존불의 무릎 아래가 땅에 매몰되어 있다가, 1995년 여름에 흙을 제거하였다 했는데, 현장에서 보면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지금은 마애삼존불입상의 온전한 모습이 드러나 있다. 불보살상 명칭에 대한 견해는 다양하나, 대략 중앙의 관음보살, 향좌 석가여래, 향우 약사여래 상으로 정리 해 볼 수 있다.

다만, 중앙의 관음보살상은 좌우의 여래상에 비해 작은 것이 특징이다. 마애불을 보고나서 앞을 바라다보면 태안읍내와 멀리 서해바다도 보인다. 기회 되시는 분들께 태안지역 답사와 여행을 추천 드린다.

글 사진 임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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