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 들다

지광국사탑의 하중과 환경적 측면 등 고려한 결정
단계적으로 부재 쌓아 내년 중 최종 마무리

박동석 발행인ㆍICPSC이사장 승인 2024.01.01 09:38 의견 0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최근 개최한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의 복원 위치를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 내에 위치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결정했다.

2016년 당시 경복궁 내에 위치해 있던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사진 문화재청)


보존처리가 끝난 지광국사탑의 복원위치를 두고 그동안 승탑의 원래 자리이던 승탑원에 보호각을 세운 후 그 안에 복원하는 방안과 법천사지 안에 이미 건립되어 있는 유적전시관 내부에 두는 두 가지 방안이 논의되어 왔으며, 문화재위원회는 승탑원이 지형상 24톤에 달하는 지광국사탑의 하중을 견디기 어려운 점과 보호각을 추가로 세워야 하는 환경적 측면을 고려하여, 내진구조로 설계되어 있고 지광국사탑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법천사지유적전시관’에 복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사진 문화재청)


지광국사탑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에 세워졌던 고려 시대 국사(國師) 해린(海麟, 984-1070)의 사리와 유골이 봉안된 승탑으로, 평면 사각의 전각구조이며, 화려한 조각과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는 등 10여 차례 옮겨지고 한국전쟁 중 폭격으로 파손되는 등 역사적 고난과 아픔을 겪어오다 2016년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지광국사탑을 완전 해체하여 대전으로 이송한 후 2020년까지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올해 8월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옥개석과 탑신석을 제외한 31개의 부재를 지광국사(國師: 신라·고려시대에 있었던 승려의 최고 법계) 승탑(僧塔: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한 묘탑. 부도浮屠. 浮圖)의 고향인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이송을 하여 112년 만의 귀향을 기념하는 귀향식을 개최했으며, 이송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부재들은 유적전시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승탑 부재(部材)는 석탑을 구성하는 다양한 석재로, 기단부와 탑신부(석탑의 중심부), 옥개부(석탑이나 석등 따위의 지붕) 및 상륜부(지붕 위 장식) 등으로 구분됨. 지광국사탑의 경우 33개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내년 초 석탑의 복원설계를 시작해 면진대(지진 시, 구조물의 동적動的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받침대) 설계·설치를 마친 후에는 상층 기단의 갑석(구조물 위에 뚜껑처럼 덮는 돌)을 쌓은 후 안정기를 거쳐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모니터링 중인 옥개석과 탑신석을 옮겨 와 단계적으로 탑을 쌓아 올릴 예정이다. 내년 중으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제 모습을 갖춘 지광국사탑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과학센터 황지해 연구관은 "국가유산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국가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국민의 향유권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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