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이 얼음공주의 꿈

윤명철 논설위원 승인 2024.05.10 04:27 의견 0

알타이 얼음공주의 꿈

윤명철

안다.

쭈글쭈글한

흉한 미이라가

그녀란 걸.

삽 날 소리에 묻은

햇살들에 찔려

깨어난

2500년 세월

숨겨 온

지켜 온

몸이란걸.

내세까지 따라온,

흰 말에서 내려온

스키타이 왕자님

풀빛

입맞춤 기다리며

금바늘로

꼭꼭 새긴

연분홍 문신

단장한

공주님이란걸.

꿰다 만

꿈.

미련 남긴

삶.

내세엔 마져

이룰거라며

지긋이 눈감은

그녀.

묵은 자작

통관 앞에 서

옷 깃 여미고

두 손 모아

그윽하게 바라 본다.

백마 탄 왕자님

행세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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