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 자락에 자리잡은 새내기 “동곡박물관”을 아시나요?

- 기아국가유산지킴이 “동곡박물관”을 찾아
- 작지만 알찬 기획과 상설 및 특별전은 여느 박물관에 뒤지지 않는다.

한병기 시민기자 승인 2024.06.28 00:35 의견 2
동곡박물관을 찾은 기아국가유산지킴이 기념사진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동곡박물관”(광주 광산구 어등대로529번길 37)

아직은 걸음마 중인 새내기 박물관이다. 2022년 12월 11일 개관해 그해 동곡박물관 개관기념 특별전 <고조선에서 조선까지: 민족의 얼을 찾아서>과 상설전 <동행(同行), 꼭두를 만나다>을 개최했다.

전시중인 상설전을 소개

동곡박물관은 보문복지재단(이사장 정영헌)에서 복지의 영역을 넓혀 문화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며, 박물관의 이름은 보문고등학교 및 보문복지재단 설립자인 정형래(1930~2017) 선생의 호를 따서 동곡(東谷)이라 이름을 지었다.

야외마당에 전시된 조각공원1

동곡박물관은 '한민족의 뿌리는 고조선'이라는 주제로 상설전시가 운영되며, 매년 주제를 선정해 특별전 및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국가유산을 매개로 한민족이 이룩한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미래세대를 위한 국가유산 보존, 조사, 연구, 전시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려 한다.

동학 130주년을 기념한 전시실 입구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위하여"

현재 특별전은 동학 130주년을 맞이해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재로 전시 중(5월 9일~7월 21일)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34명으로 원로작가부터 신인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작가들을 만나 볼 기회다. 동학 130주년을 기념한 전시회가 더욱 뜻깊은 의미가 있는 것은 보문복지재단이 위치한 곳이 어등산(331m) 자락이어서이다.

동학 130주년을 기념한 작품에서 만난 작품
(노인과 청년이 지나치는 장면과 무언가 전달하려는 느낌 손에 든 형광색, 계절, 등산로, 점으로 추상적인 면도 있지만 메시지가 있는 듯한....)

어등산은 한 말 호남 최고의 의병활동지이다. 1908년 4월 25일 의병장 김태원과 23명(혹은 13명)이 3시간여의 격전을 치르다가 어등산에서 순국했다. 1909년 1월 10일 김태원 의병부대의 선봉장을 지내다 독립한 조경환 의병장 이하 의병 20명이 전사하고 10명이 어등산 자락 운수동에서 붙잡혔다. 그해 9월 26일에는 양동환 의병장과 의병 80명이 교전하다 10명이 전사하였다. 전해산 의병부대의 중군장을 맡았던 김원범도 어등산에서 순국하였다. 이와 같이 이곳은 여러 의병들의 원한이 서린 곳이다.

동학에 대한 작품 해설을 듣고있는 관람객

2008년 11월 14일, 광주 광산구는 김태원 의병장을 비롯한 한말의병들이 최후를 맞은 곳으로 추정되는 마당바위 인근의 토굴과 석굴에 각 1개씩 유적지 안내판을 설치했다.

한눈으로 보는 동학 연대보

이번 박물관 관람은 나에게 조금은 생소하고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전시를 보면 국가유산, 문화유산, 기록유산 등 눈에 보이는 전시관람이였다면 동학을 주제로 시대정신을 관람한다는 것이 생소한 경험이였다. 동곡박물관을 찾아보아야 될 이유로 충분한 매력은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다.

상설전시중인 영여와 꼭두

보문복지재단(이사장 정영헌)은 인간존중과 “가짐보다 쓰임이 더 중요하고, 더함보다 나눔이 더 중요하다”라는 설립자의 건학이념을 받들어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으로 “역사의 뿌리를 찾고 함께 미래를 열어나가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국가유산을 매개로 문화유산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시민 친화적인 공간’, 미래세대를 위한 ‘열린 배움의 공간’이 되고자 하며, 한민족 문화의 유구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동곡박물관에서 느껴불 수 있도록 구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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