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경전 십장생

영생을 기원하는 보물 810호

원영혜 전문기자 승인 2024.08.17 08:14 의견 0

원영혜 전문기자

십장생 외에 상서로운 동물 등 20여종의 벽화가 새겨진 십장생 굴뚝
상서로운 동물 불가사리
악귀를 막아내는 귀신 나티

자경전은 1867년 경복궁을 다시 지으면서 대원군이 자미당 터에 고종의 양어머니인 조대비(신정왕후)를 위해 지었으나, 불에 타버려 고종 25년(1888년)에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른다. 조대비(신정왕후)의 장수를 기원하여 만든 십장생 굴뚝은 자경전 뒷담의 한면을 돌출시켜 만든 것이다.

굴뚝은 너비 381cm, 높이 236cm, 깊이 65cm이고, 제일 아랫부분 좌우에는 불가사리로 알려진 서수를 만들어 배치하였고, 그 위로 장방형 공간을 구획하여 태양·산·구름·바위·소나무·거북·사슴·학·바다·포도·연꽃·대나무·백로·불로초 등을 조각하였다. 그리고 윗부분에는 가운데에 용(나티), 그 좌우에 학을 새겨 놓았다. 해·바위·거북 등 십장생은 장수(長壽), 포도는 자손의 번성, 박쥐는 부귀(富貴), 나티·불가사리 등은 악귀(惡鬼)를 막는 상서로운 짐승으로 상징되고 있다.

십장생 무늬는 가장 한국적인 무늬로 알려졌는데 굴뚝이면서 장식적인 기능을 충실히 하고 조형미 역시 세련되어 조선시대 궁궐에 있는 굴뚝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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