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낙산사 정취보살 이야기, 삼국유사에서

낙산사 정취보살의 유래와 의미 등 알아보기

임덕수 편집인 승인 2023.03.03 12:54 | 최종 수정 2023.03.03 13:47 의견 0
양양 낙산사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전경


우리나라 강원도 낙산사에 외귀 보살 이야기가 전해진다. 삼국유사에 적혀있다. 낙산사, 의상대사의 관음보살 얘기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외귀의 정취(正趣)보살이야기는 생소하다.

범일스님(810~889)이 당나라 유학 중에 만난 스님 중에 고향이 신라 명주 익령현(강원도 양양)이라고 하여 반갑게 보니, 그 스님은 왼쪽 귀가 잘린 외모였다고 한다. 그가 범일스님께 말하길 후일 신라에 돌아가시거든 자기 집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범일 스님께서는 신라에 돌아와서도 10년 동안 굴산사에서 불도에 전념 하시느라 외귀 스님부탁은 까마득히 잊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서 옛 스님이 따지자, 찾아 나섰다.

그러다가 정말로 낙산 마을 개울가에서 왼쪽 귀 없는 돌부처를 만나게 된다. 와! 정취보살이시다. 범일조사께서는 이 귀한 정취보살을 낙산 위에 불전 세 칸을 지어 불상을 모셨다.

그런데 100년 후 들불이 크게 나 이곳 낙산까지 번졌으나, 관음, 정취 두 성인을 모신 불전만은 홀로 그 화재를 면했고, 나머지는 모두 불타버렸다고 한다. 최근의 큰 산불로 낙산사에까지 화마가 닥쳤지만, 관음성지 홍련암 만은 타지 않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지금의 낙산사에는 정취보살과 관련한 불상 등의 문화재는 없다. 그래도 정취보살 이야기는 호기심이 가지 않는가. 정취보살, 산스크리트 명은 아난야가민(Ananyagamin)이다. 뜻은 “극락, 또는 해탈의 길로 빨리 들어서는 길, 그 방법을 일러주는 보살”이란다.

그래서 무이행(無異行)이며 정취(正趣)라고 한역했던 것이라고 하며 취(趣)도 불교용어이다.『화엄경』 29번째에서 정취보살이 등장한다. 또한 정취보살은 우리의 열두 띠 중에서 개, 술(戌)신장이라고 여긴단다.

이 얘기에 의하면, 정취보살은 하늘나라에서 예술 행사를 주관했다고 한다. 천인들과 음악연주, 춤을 추는 등을 즐겼다고 한다. 그런네 너무 자기도취에 너무 빠져 도가 넘자, 아미타불께서 그를 개(술, 戌)의 신으로 변신시켜 인간 세상에 내려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정취보살, 술 신장은 인간들과 가장 예술적으로 친하게 잘 어울린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많은 예술가께서는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에 들려 정취보살로 부터 좋은 예술의 영감을 받으시기를 바래본다.

글 사진 임덕수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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