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특별기고] 에너지 전환기의 지역 경쟁력(2)
임인식 선임기자
승인
2024.09.10 10:16 | 최종 수정 2024.09.10 10:17
의견
0
<이 기사는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른 수 있습니다.>
탄소 경제에서 수소경제로 이행하는 에너지전환 방향은 탄소중립을 지향한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정책적 우선순위가 커졌다. EU 국가들이 앞다퉈 수소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는 배경이다. 여기에 호주, 미국, 일본이 가세해 국제적 경쟁이 뜨겁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수소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수소경제가 풍부한 미래 먹거리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전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목표는 풍력,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 에너를 활용하여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단계에서 이루어진다. 현재는 아직 기술력과 생산단가의 문제로 수소를 액화한 암모니아를 외국에서 수입하거나 화석연료에 의존하여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97%의 에너지 자원을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에너지 안보의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지난 2022년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이 약 5조 원을 투자해 2026년부터 연간 25만 톤까지 수소를 생산한다고 한다. 수소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활용하는 기술(CCUS)을 적용하여 청색 수소를 만들어낸다. LNG를 기화할 때 발생하는 영하 162도의 냉열이 이 공정에 사용되고 생산된 수소를 액체 상태로 농축하여 전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기존의 LNG 터미널 건설계획을 취소하여 보령의 에너지 산업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역언론을 통해 제기된 적이 있다. LNG도 화석연료로서 탄소중립 목표의 정책 기조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보령화력 5호기를 대체할 550MW급 보령신복합 1호기를 수소 50% 혼합하여 발전하는 혼소발전과 수소복합발전 방식으로 운용하기 위해 산업자원부에 변경신청 했다고 한다. 보령의 에너지 산업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수소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 국면에서 보령시가 에너지 산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지역 경쟁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국제적 동향과 중앙부처 정책은 외부요인으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의지가 반영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의 불확실성을 지역발전 기회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첫째로 생산적인 갈등 조정과정을 거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여 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하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고 부르는데, 해상풍력, 태양광 집적단지 조성 등에 필요한 조건이다.
둘째로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지역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 훈련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인간자본(human capital)이라고 하는데 소수의 전문인력이 이끌어 가는 수소경제에서 보령의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마지막으로 교육, 문화, 복지 등의 문화복지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인재들이 보령에 모여들어 창의적 아이디로 스타트업도 키우고, 가정을 이루어 삶의 의미를 찾아갈 때 에너지 산업뿐만 아니라 보령의 다양한 가치 창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ICPS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