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칼럼] 무감미료 무향 막걸리 해창
참된 한국술, 세 번째
by 이반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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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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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법으로 막걸리에 향료 색소를 넣는 순간
그것은 막걸리가 아니다. 생긴 모양새로 매화주 부의주 동동주 다 떠나 안된다.
법상으로 탁주 형태의 술에 향료와 색소를 첨가할 경우 탁주가 아닌 ‘기타주’로 제조된다.
그 후엔 막걸리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가 없다.
우리술에 마땅한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니..
스펙트럼처럼 지나가는 시간이 있다.
막걸리를 처음 만들어서 발효되길 기다렸다 처음 마셔보았을 때의 놀람이 생각난다. 그러다 호기심에 가수도 안해보고, 온도도 조절하여 보관하며 마셔보기도 하고 , 물도 다르게 넣어보며 이에 맞추어 달라지는 술맛과 재료에 자체에서 나오는 술맛에 또 놀라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시작한 건 무감미료를 말하고 싶어서이다. 즐겁게 먹기 위해 순간의 맛에서 맛있다를 추구할 수도 있지만, 먹고 마시다보면 사람이 어느새 근간을 찾게 된다. 다시 말해 제대로 맛보고 싶어진다.
이렇게 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막걸리 맛으로도 충분히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술을 백 년 가까이 만들면서 같은 재료로 도수도 다르게, 맛도 다르게. 그리고 무엇보다 맛나게 만들 수 있다다. 다른 막걸리보다 비싸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들어가는 재료의 양을 생각한다면 적당한 가격이고, 가수를 조절하여 그 재료의 맛을 알맞게 나타낸 술이 해창12도다. 따라놓았을때 부글부글 올라오는 탄산은, 갈증날때 맥주 생각나는 것을 대체할 만큼 훌륭하다. 걸쭉하고 입안에 담았을때 느껴지는 멥쌀 찹쌀의 맛이 감칠다.
도수도 장수막걸리의 두 배라 한 병으로 두 병의 효과가 나타나니 살살 마셔야한다. 곡물의 맛을 생각하여 전이나 무침류를 먹으면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900미리에 15,800원, 1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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