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사 삼층석탑(문화재자료 116호)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석탑
원영혜 전문기자
승인
2024.11.10 05:53
의견
0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심원사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 석탑.
심원사(深源寺)는 8세기경에 창건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가야산(伽倻山)에 있던 대사찰 법수사(法水寺)의 창건 시기와 같다. 도은 이숭인(李崇仁)이 시에서 고사(古寺)라고 칭한 것으로 보아 고려 시대에 사세가 꽤 번창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중종(中宗) 때의 승려 지원이 중수하였고, 임진왜란(壬辰倭亂)으로 소실된 후 중창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1799년(정조 23)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 폐사로 기록되어 있으므로 18세기에는 이미 폐사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심원사 터에 대한 발굴 조사와 절터 복원이 이루어지면서 절터의 최상단 남서쪽에 있던 석탑을 대웅전 전면으로 이건하였고, 현재 심원사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한 복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단의 기단 위에 쌓아 올린 3층 석탑으로 전체 높이는 4.5m이고, 지대석의 폭은 3.5m이다. 기단은 장대석(長臺石)과 판석(板石)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면석(面石)에는 우주(隅柱)와 탱주(撑柱)를 2개씩 양각(陽刻)하였다. 탑신은 각 층이 단석(單石)이며 측면에 우주가 양각되어 있다. 옥개석(屋蓋석)도 각 층이 단석이고, 아래쪽은 4단의 받침으로 되어 있다. 옥개석은 네 귀퉁이의 추녀가 살짝 올라간 형태를 하고 있다. 원래의 형상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고 초석만 남아 있는 폐탑이었으나, 1989년에 성주군에서 복원하여 형태를 되살렸다.
외형상으로 통일 신라 시대의 양식에 충실하며, 맨 위의 상륜은 완전히 없어졌지만 각 층의 옥신석과 옥개석은 잘 남은 편이다. 정교하게 다듬은 넓은 돌로 만든 사리 장치를 기단 아래에 마련한 점이나, 전체적인 외형이 통일 신라 시대 양식을 많이 따른 것으로 보아 통일 신라 시대의 탑으로 추정된다. 사리 장치를 기단 아래 땅속에 마련해 둔 점은 특이하다.
영겁의 세월을 지켜낸 소박하지만 단아한 석탑은 끈기있는 우리 민족의 정기를 전해주는 듯하다.
원영혜 전문기자
ICPS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