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사랑한 덕수궁의 서양식 건물(1)
석조전 구관과 신관
대한제국 황궁으로서 개방의 눈을 뜨다
자주적 자립적 근대국가 꿈을 꾸다
김지연 시민기자
승인
2024.11.12 10:49 | 최종 수정 2024.11.1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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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조선시대부터 수도로 지정되어 600년 넘게 이어진 유구한 역사를 지녔다. 이를 증명하듯 5개의 궁궐이 있다. 그중 가장 접근성 좋고 다채로운 볼거리를 자랑하는 곳은 시청역에 위치한 덕수궁이 아닐까?
덕수궁은 대한제국의 출범으로 서울이 조선의 왕도에서 대한제국의 황도로 위상이 변하면서 궁내에 서양식 건물을 많이지었다. 고종이 자주적 근대 국가를 선언하며 정궁으로 승격시켜 머문 곳이라 석조전 같은 서양 건물과 분수, 왕이 커피를 마시던 정관헌과 최근 복원된 연회장 겸 외국인 접견실이었던 돈덕전도 있다. 전통 건물과 20세기 초 유행했던 근대 건물의 조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우선 1909년 대한제국 시절 영국인 건축가 하딩이 설계한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인 석조전이 있다. 2014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관한 건물이다.
1909년 준공된 덕수궁 석조전 구관은 고종의 업무공간으로 지어졌으나 고종 승하 후 방치되어 있다가 1933년 이왕가 미술관으로 먼저 운영되었다. 1938년 신관이 지어지자 일본 미술은 구관에, 한국 고미술은 신관에 전시했다. 그리고 석조전 구관과 신관을 합쳐 "이왕가미술관”으로 통칭했다.
대한제국 시절 영국인에 의해 지어진 구관과 달리 아무래도 식민지 시대라 그런지 신관은 일본인 건축가 나까무라 오시헤이가 설계했다. 현재 신관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중섭, 김환기, 장욱진, 이쾌대 등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회고전이 주로 열려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깊어가는 가을 덕수궁에서 옛건물도 구경하고 대한제국역사관으로 바뀐 석조전 구관과 현대미술관인 신관을 둘러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덕수궁 입장료에 관람료가 포함되어 있으니 일석이조의 감동을 얻을 수 있다. 단 대한제국역사관은 사전예매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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