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홍역을 앓다』
- 조선 후기 홍역 치료의 역사
김용목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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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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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8세기 이후 일제강점기까지 전통의학으로 홍역과의 전쟁에 앞장섰던 인물들과 그들이 남긴 문헌, 이론 등을 고찰하였다.
홍역의 유행은 근세 동아시아 각국에서 주기적으로 있었다. 홍역은 중국에서 조선, 일본으로 지리적인 연결로를 따라 순차적으로 전파되었으며 각국은 그들의 문화와 풍토에 따라 독특한 이론과 치료방법을 발전시켰다. 조선 후기 마진학은 임서봉, 이헌길, 정약용의 계보에 의해 전승되었으며 이들의 저작인 『임신진역방』, 『을미신전』, 『마과회통』이 조선의 3대 홍역 전문의서이다. 그렇다면 조선 후기 마진학의 특징은 무엇일까? 먼저 그 주체가 주로 유의 출신이라는 점이다. 다음으로, 병리 이론에 있어 회충론蛔蟲論의 발달이다. 마지막으로 치료 약물에 있어 주평론酒評論과 분치론糞治論이 특징적이다. 의학은 이전 시대와 현재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이론과 치료 방법을 추구한다. 각 시기에 나왔던 이론과 치료 약물을 살펴보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규명하고 재구성하기 위함만은 아니다. 한 때 활용되다 사라진 과거의 방법 속에는 창신創新할 수 있는 꺼리들이 숨어있으며, 한의학도 과거를 그대로 답습해서만은 안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만난다.
박훈평, 문고판, 반양장, 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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