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한국만큼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는 없다.
서양에는 기독교 사상을 원칙으로 설립된 정부가 중심이 되어 있고, 중동은 이슬람교의 사상이 절대 가치로 설립된 정부들이 존재한다. 또 불교를 절대 가치관으로 수립된 나라도 있다. 그리고 일본은 신도(神道)라는 고유의 사상이 절대가치와 신념으로 존재하는 나라도 있다.
그러면 한국은 어떤 종교의 가치관을 가지고 설립된 정부일까?
한마디로 한국은 종교다원주의를 실현하는 세계 유일한 국가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오랜 옛날부터 다종교가 존재했다. 고대국가에서 신교를 절대 가치관으로 삼아왔으나 고구려 소수림왕 2년에 들어온 불교가 우리 민족의 원형종교인 무교와 더불어 공존하였고, 이어서 들어온 유학의 이념과 사상이 유교라는 종교 형태로 변하면서 다종교 시대를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맞이하였고 다종교 사회를 종교다원주의로 승화시켜 잘 지내왔다.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근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수많은 외래종교가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종교가 기독교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는 천주교와 개신교를 모두 일컫는다. 천주교는 탄압을 통하여 그 민족의 문화에 반하는 종교의식은 정당하지 않다는 개념을 인식하고 그 나라 문화와 동화하고 함께 흡수하려는 자세를 취하면서 선민의식을 내세우지 않는 조용한 포교와 계산된 행동으로 별 거부감 없이 한국 사회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개신교는 해방 후 미군정과 함께 군사력을 앞세워 한국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기독교의 절대 가치와 절대 신념만을 내세우며 다른 종교의 가치와 신념은 무시하고 폄훼하는 기독교만의 선민의식에 빠져 한국 사회에 종교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근원이 되어 한국 사회의 종교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다종교 사회로 아무런 갈등 없이 종교다원주의를 실현하던 대한민국에 개신교가 들어오면서 종교 간의 갈등이 밖으로 표출되고 사회 문제가 되어 가고 있다. 우리 민족은 종교의 절대 가치와 절대 신념을 중시하면서 자신의 사고체계가 자신이 믿는 종교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아 왔지만, 종교로 인하여 국가가 분열되거나 민족이 분열된 적은 없다. 물론 가족 간의 종교로 인한 갈등은 있지만 그 종교의 가치관으로 가족의 가치관을 파괴하지 않았다.
그러나 개신교는 자신들의 절대 가치와 절대 신념을 과하게 내세워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타 종교를 무시하고 배척하게 되니 상대적으로 타 종교도 개신교를 배척하며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 다종교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종교다원주의로 가기 위해선 타 종교와 조화를 추구하는 실천적 태도가 형성되어야 한다. 아울러 타 종교 안에서 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타 종교와 조화를 이루고 나를 상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위해선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함께 존중하면서 살아야 한다.
이러한 사상이 바로 무교의 기본사상인 生生之生이 아닌가 한다.
생생지생이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상이다. 잘나고 못나고 많이 배우고 못 배우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또 높고 낮음은 있어도 그 나름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면서 조화를 이루어 상생의 길로 가는 것이다. 이 생생지생을 바탕으로 타 종교가 가지는 절대 가치관과 신념을 인정하고 이해하여 인류의 평화라는 목표로 나아가는 한마음(和解同心)을 실천하여야 한다. 또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 간의 갈등으로 초래한 분쟁을 종식하고 인류의 평화와 발전을 위하여 상생의 길로 가야 한다(解寃相生).
종교란 무엇인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추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어느 종교도 타 종교보다 자신들의 종교가 우월하다는 객관적인 가치나 증거를 제시할 수 없기에 다종교 사회는 종교다원주의로 나가야 그 사회는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 종교다원주의(religious pluralism)는 다 종교 사회에서 오는 혼돈과 갈등을 극복할 뿐 아니라 종교 간의 화합을 통하여 종교의 존재 가치를 회복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타 종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타 종교의 가치관과 신념을 무시하고 특정 종교의 가치관과 신념만을 내세운다면 한국 사회에 직면하고 있는 다종교 사회에서 절대 가치관의 충돌로 초래하는 종교 간의 갈등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며 국가 발전에 많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사회는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무교의 사상인 生生之生이란 심오한 사상이 바탕에 깔려 있기에 그 어떤 종교가 한국에 들어와도 배타적이거나 매도하지 않는다. 이렇게 무교의 심성으로 살아 온 한국 사람들은 그 어떤 종교라도 무교의 정신을 기본으로 믿고 따르고 있다.
그러나 개신교 등 타 종교는 한국 사람들의 절대 심성인 생생지생의 사상을 지워버리고 자신들의 종교 사상을 절대 가치관과 신념으로 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종교 간의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生生之生’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정신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그 어떤 사물이든, 즉 생명의 유무와 관계없이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가치를 인정하고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만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기본 정신을 가진 무교는 지구상에서 가장 존중받아야 마땅한 가치가 있는 미래의 종교라고 생각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나라든 국민의 정신적인 가치관과 사고체계를 확립시키고 동시에 통치의 기본으로 삼는 종교가 존재한다. 즉 국민의 행동을 규제하고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하는 종교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국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가치관과 사상을 정립해 줄 확실한 종교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종교인 기독교와 불교와 유교는 그 종교의 정신과 시각 그리고 잣대로 한국 사회를 생각하고 재단하고 바라보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빙자한 각양각색의 주장들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들의 주장은 그들의 시각과 그들의 생각과 그들의 잣대로 재단하였기 때문에 다른 종교를 믿는 국민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다시 갈등으로 번지게 된다. 이런 악순환의 집단적 패닉(Panic)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사회가 바로 한국 사회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 옳다는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선민사상에 빠진 한국 사회에 가장 시급한 일은 바로 민족종교인 무교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무교를 바로 세워 무교의 정신인 ‘생생지생’으로 한국 사회의 가치관과 사상을 정립한다면 지금보다 국민 계층 간의 대립과 갈등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생생지생’을 실천하여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한국 사회에서 각 계층 간의 갈등은 해소될 것이며, 대한민국은 혼란 속에서 벗어나리라 확신한다. 리고 종교 간의 갈등을 초래하는 선민사상의 폐단은 결국 날카로운 칼날의 부메랑이 되어 자신들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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