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제2석굴암을 아시나요?

군위 아미타여래 삼존 석굴에서 가을을 느껴요

김지연 시민기자 승인 2024.11.26 08:23 의견 0
군위 아미타여래삼존석굴

흔히 석굴암 하면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구 군위 팔공산에도 제2석굴암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때 경주 석굴암에 이은 두 번째 석굴암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군위 아미타여래 삼존 석굴로 불린다.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에 위치한 석굴암인 군위 아미타여래 삼존 석굴은 7세기 중엽에서 말 경에 신라인들이 거대한 천연 절벽에 생성된 자연동굴에 조성한 석굴사원이다.

삼국 시대에서 통일신라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 만들어져 그 가치가 높다고 국보 109호에 지정됐다. 경주 석굴암이 8세기 중엽인 774년에 조성되었으니 그보다 한 세기 먼저 만들어져 석굴암의 전범이 되었다고 한다.

극락교

제2석굴암 가는 길목은 아름답다. 특히 늦가을에 단풍이 우거지고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오면 극락교가 나온다. 팔공산 아래에서 내려오는 계곡 물소리와 새소리가 청량하고 소나무 숲에는 청설모가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석굴암을 만나기 직전 극락교 앞에서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을 볼 수 있다. 우측 비로전 사찰 자리에 있었으나 1991년 법당인 비로전을 지으며 지금의 자리로 모셨다고 한다.

석조 비로자나불상

거기서 조금만 더 대웅전 쪽으로 걸어가면 신라시대 모전 석탑이 있다. 원래 삼층 석탑이었는데 조선시대에 소나무가 태풍에 쓰러지며 무너뜨린 것을 1947년 지금과 같이 복원 했다.

신라시대 모전석탑

모전석탑 앞에서 고개를 들면 석굴암이 보인다. 예전에는 돌다리를 만들어 계단으로 올라가 아미타여래삼존 석굴을 바로 앞에서 관람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출입제한으로 계단 입구를 막아놨다.

출처: 대구 광역시 공식 블로그

신라인의 손재주를 가까이서 확인하고 싶은데 멀리서 어렴풋이 볼 수밖에 없어 아쉽지만 그렇다고 삼존불의 위용이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 아미타불의 얼굴은 몸에 비해 큰 편이나 삼국시대 불상에서 보이는 친근한 미소 대신 위엄을 띠고 있다. 광배에는 넝쿨무늬와 불꽃무늬가 새겨져 있어 당나라 형식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함께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로 힐링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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