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용장사곡 삼층석탑(보물 제186호)
매월당 김시습이 쓴 금오신화의 탄생지
원영혜 전문기자
승인
2024.12.01 07:38
의견
0
자연암석을 아래층 기단으로 삼고, 그 위로 바로 윗층 기단이 올려져 있다. 윗층 기단은 네 모서리와 중앙에 기둥조각을 새기고 2장의 판돌로 덮어 기단을 마감하였다.
탑신(塔身)은 지붕돌과 몸돌을 별도의 석재로 조성하였다. 1층 몸돌은 상당히 높은 편이고 2층부터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각 층 4단이고 처마는 직선을 이루다가 귀퉁이에서 경쾌하게 들려 있다. 꼭대기의 머리장식은 없어져 원래의 상태를 알 수 없고 쇠막대를 꽂았던 구멍만 남아 있다.
각 부의 조화가 아름다우며 주변 자연과의 조화 속에 장관을 이루고 있는 통일신라 후기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쓰러져 있던 것을 일제강점기에 다시 세웠다고 하며, 사리장치는 남아 있지않다.
용장사는 금오산 정상부에서 서쪽으로 멀지 않은 용장사 계곡 정상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사찰의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며, 조선초 천재이자 생육신 중 한명인 김시습이 머물면서 <금오신화>를 저술한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용장사의 법당터보다 높은 곳에 세워진 이 탑은 자연 암반을 다듬어 아랫기단으로 삼아 산 전체를 기단으로 여기도록 고안되었다고 보이며, 윗부분이 없어져 탑의 높이는 4.42m 밖에 되지 않지만 하늘에 맞닿은 듯이 높게 보여 자연과의 조화미가 돋보인다.
경주의 노천박물관이라 불리는 남산은 크게 동쪽과 서쪽으로 코스가 나뉜다.
서남산에 있는 용장사곡 삼층석탑은 석양,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용장사곡 삼층석탑의 아름다운 석양과 풍광에 매료되어 바위산 전체를 기단으로 보고 있으면 하늘과 맞닿을 듯한 깊은 불심에 압도된다.
원영혜 전문기자
ICPS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