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김종수 저, 사유할수록 깊어지고 넓어지는 문화유산 "안목" 펴내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지식 중심의 문화유산 관점에서 ‘사유할수록 깊어지고 넓어지는 안목’의 新「思惟 안목론」대두!
문귀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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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0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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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은 치유와 힐링의 원천
현대를 살아가면서 과거의 유산을 왜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일까? 그것은 유용성과 혜택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유네스코는‘유산은 우리 삶과 영감의 대체할 수 없는 원천이며, 휴머니즘, 혁신, (재난과 질병으로부터 일상으로 되돌아 가게 하는) 회복력(Resiliency)의 원천’이라고 했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문화유산이 ‘치유와 힐링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지식 중심의 관점에서 사유 안목의 관점으로
저자는 문화유산에 대한 교감과 공감을 통해 치유와 힐링을 얻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럼, 힐링의 수준까지 가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저자는 그 방법론을 <사유안목론>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한다. 이것은 문화유산을 지식 중심으로 보는 관점이다. 지식이 축적된다고 해도 통찰과 안목이 저절로 생기지는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문화유산을 볼 때는 사유(思惟)해야 하며, 사유가 깊을수록 문화유산에 대한 통찰과 안목이 깊어진다고 말한다. 우리는 사유를 통해 문화유산을 창조한 그 시대와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으며, 당대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치유와 힐링의 문화유산 인문여행 가이드
이 책은 우리나라 문화유산 중에서 특별히 38편을 선정하여 이를 인문적으로 풀어낸 것으로 저자가 말한 치유와 힐링의 관점에서 서술하였다. 책의 내용은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달빛에 서린 전설은 천년을 가고’로, 경주 지역의 신라시대 문화유산과 역사를 다룬 내용이다. 내용에는, 황룡사 9층 목탑의 건립에는 주역의 원리가 적용되었다는 것과 석굴암 석굴의 지붕돌은 창건 시 천장을 덮다가 깨진 것으로, 이것을 천신의 소행으로 돌려 책임을 모면하게 했다는 것, 그리고 경주 포석정은 신라 멸망의 책임을 경순왕 대신 경애왕에게 돌려 망국의 표징이란 프레임을 씌웠다는 내용 등 흥미 있는 주장이 담겨 있다.
2부에서는‘전설과 역사의 변주곡’이란 주제로, 백제시대 문화유산 10편을 다루고 있다. 내용 중에는 무령왕릉 왕비의 은팔찌 비밀, 서동과 선화공주 설화의 실체, 백제 의자왕이 일본에 바둑판을 선물로 준 이유 등이 들어있다. 3부는‘그림자도 쉬어가는 식영정 마루에 앉아’라는 주제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애환과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담았다. 시대의 아픔을 견디며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며 살다 간 이석형, 정약용, 이경석, 임억령, 이경여, 김시습, 김인후 등의 인생을 유산을 통해 들여다 봄으로써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성찰과 지혜와 통찰을 실감할 수 있게 해준다.
낯선 세계와 낯선 사람을 만나 나누는 유익하고 진지한 이야기
저자는 역사학을 전공하였고, 문화유산 분야 연구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이다. 또한, 오랫동안 문화유산 정책 현장에 종사하여 내공을 축적하였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과 학문 연구성과를 융합하여 문화유산을 통찰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가 문화유산의 진정성과 가치를 잘 인식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심신이 피로할 때, 각박한 현실의 시름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쳐 과거 시간 속으로 낭만 여행을 떠나보자. 그곳에서 낯선 세계와 낯선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라. 시름이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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